[팜뉴스=최선재 기자] 주요 제약 '오대장' 신년사 분석 시리즈 4편의 주인공은 종근당이다. 종근당 신년사에서 올해 처음 등장한 키워드는 '디지털 치료제'다. 종근당이 신년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치료제' 언급한 속뜻은 무엇일까.  대웅, 일동, 유한에 이어 '종근당 모멘텀(momentum, 추진력)'을 소개한다. 

# 종근당 신년사 '디지털 메디신(digital medicine)'

종근당은 계묘년을 앞두고 새로운 키워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첨단 기술 기반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제시하며 “디지털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 메디신(digital medicine)과 맞춤 의약품 등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약의 작용기전을 탐색하는 등 정보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년사 첫번째 키워드는 바로 '디지털 치료제(digital medicine)'다. 

종근당 관계자도 "화학적 약물이든 바이오 의약품 등도 있지만 올해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신약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 메디신이란 단어가 나온 것이다. 신년사에서 단 한번 언급됐지만 의미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 디지털 치료제 3세대 신약 '황금알'

그렇다면 종근당이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치료제'를 언급한 이유는 뭘까. 

팜뉴스는 2021년 3월 17일 “블루오션인데...대형 제약사 깜깜 무소식” 제하의 보도를 통해 대형 제약사들이 하루빨리 디지털 치료제를 선점해야 한다는 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GSK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반면, 국내 유명 제약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2년 가까이 흐른 지금,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디지털 치료제'는 명실공히 3세대 신약으로 떠오른 상태다. 

국내 대형 제약사가 통신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심지어 게임사도 병원을 통해 디지털 암 센터를 세웠다. 약 9개 기업이 식약처에 임상 승인을 받고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것이란 예측도 들린다. 

우울증 등 정신 질환뿐 아니라 당뇨, 비만 등 만성 질환 등으로 치료 대상도 다양하다. 소프트웨어 형태의 웨이러블 기기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 종근당의 신년사는 곧 현실이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종근당은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반드시 사업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아래 2021년 신년사 내용을 살펴보자. 

“올해는 종근당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해로 ‘약업보국(藥業保國)’의 정신으로 한국 제약산업 현대화를 이끈 창업주의 신념을 계승하여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K-Pharm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자."

종근당은 '신약 개발'을 언급했다. 

신년사 키워드는 바로 현실로 이뤄졌다. 2021년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31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고 그 기록을 현재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다.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로운 비전 ‘CKD, Creative K-healthcare DNA’를 실현하여 인류가 질병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신약개발의 사명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신년사 직후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를 개소하면서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했다. 

# 종근당 모멘텀, 디지털 치료제도 현실로?

종근당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사업(신사업) 구상을 밝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종근당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이는 곧 종근당이 올해 디지털 치료제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2020년 종근당은 웨어러블 의료기기기업 스카이랩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석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프레시던스 리서치’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 달러(약 4조2460억원)에서 2030년에는 173억 달러(약 22조9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종근당 모멘텀을 생각한다면, 내년 이맘때쯤 디지털 치료제 사업 성과가 신년사 첫 번째 키워드로 나오지 않을까. 그것도 글로벌 영역에서 말이다. 

우리가 '종근당 신년사'라고 쓰고 '현실로 이루어진다'라고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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