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질병관리청이 28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3일만에 심근염으로 사망한 이슬희 씨(30)에 대한 보상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기저질환을 이유로 4-1(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움) 판정을 내렸지만 최근 재심사를 통해 백신과 심근염 간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본지가 28일 이슬희 씨의 오빠 이시원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소회를 물었다. 그 전말을 단독으로 전한다. 
 

이슬희 씨 생전모습
이슬희 씨 생전모습

# 이슬희 씨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3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당시 질병청이 인과성을 부정했지만 이번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 소식을 언제 처음 접했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 mRNA 백신과 심근염 간의 인과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이후 최근 질병청이 재심사에 들어갔다. 12일, 재심사 회의 결과가 나왔고 지역구 국회의원실 통해 오후 6시경 연락을 받았다. 오늘 순천시의 공문을 받고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 질병청의 인과성 부정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소식이 전해진 순간, 어머니와 펑펑 울었다. 어머니는 우시면서 저한테 ‘고생했다’는 말을 반복하셨다. 이튿날 아침 동생의 묘소를 찾아갔다. “슬희야 너가 한 일이야”라고 말하고 한참을 울다가 왔다. 

# 동생과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났을 당시 묘역에 가서 ‘억울한 마음이 풀릴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질병청이 인과성을 인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다. 이제는 동생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순천시가 28일 이 씨 유족에 보낸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공문
순천시가 28일 이 씨 유족에 보낸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공문

# 질병청은 ‘이슬희 씨가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마저 무시하고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단독] 질병청, 국과수 의견 뒤집고 화이자 백신 부작용 인과성 ‘부정’ 보도 참고)질병청이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동생은 건강했지만 화이자 백신을 맞고 3일 만에 사망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물론 응급실에서 동생의 상태를 진단한 당직 의사도 인과성을 인정했다. 의료기록을 봤을 때도 백신이 일으킨 심근염이 아니면 사인을 설명할 수 없었다. 

국회, 언론 등을 통해 동생의 억울한 사연을 최선을 다해 알려왔기 때문에 질병청이 다른 판단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질병청도 처음부터 동생이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이시원 씨
이시원 씨

#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나. 

제가 순천에 있어서 매주 가지 못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시위에 참가했다. 질병청 앞은 물론 서울 집회도 나갔다. 특히 질병청이 4-1 판정을 내렸을 때는 국회에 가고 방송도 출연했고 지역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 정부와 질병청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 (건강한 30대 수영 선수 죽었는데...질병청 “개인 정보 중요, 해명 어렵다” 보도 참고)

질병청이 “동생에 대한 인과성 판단을 바꿔줄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을 때다. 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동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정말 컸다.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 본지는 그동안 이슬희 씨 사례를 집중 보도해왔다. 이슬희 씨 보상 인정 소식을 팜뉴스에 가장 먼저 알린 이유는. 

순천시 공문을 확인한 순간 그동안의 고생과 함께 팜뉴스 취재진이 생각났다. 팜뉴스가 힘을 써주고 널리 알렸기 때문에 결과가 바뀐 것이다. 무엇보다 상세히 보도했기 때문에 기사를 근거 삼아 이곳저곳에 동생의 억울한 사연을 전할 수 있었다. 특히 포털 사이트에 동생 이름 ‘이슬희’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팜뉴스 기사가 뜬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 마지막으로 다른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분들은 아마 삶의 의미도, 희망도 없는 상황을 겪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억울한 사정을 알리셨으면 좋겠다. 당장은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노력을 하다보면 정부의 태도가 조금은 변할 수 있다. 저 역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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