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시빈코
한국화이자제약 시빈코

[팜뉴스=김민건 기자] 올해 중순부터 중증 아토피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산업을 뜨겁게 달군 치료제 중에는 지난 2021년 국내 등장한 한국화이자제약 '시빈코(아브로시티닙)'가 있다. 

경구제인 시빈코는 JAK1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아토피 환자의 최대 고충인 가려움증을 긁어내줄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중증 아토피 치료에서 보인 JAK억제제의 혁신적인 모습은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하는데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며 시빈코도 그중 하나다. 빠르게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장기간 지속되는 효과는 앞으로 시빈코 같은 JAK억제제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시빈코는 총 6건의 3상 연구(JADE TEEN, JADE DARE, JADE EXTEND 등)를 통해 단독 또는 병용요법에서 24시간 이내 가려움을 해소해주는 결과를 냈다. 또한, 생물학적제제인 듀피젠트(두필루맙)와 직접 비교를 통해 미래에 더 주목받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만성 중증 아토피 환자 중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은 올해 7월부터 급여 가격으로 시빈코 처방이 가능해진 만큼 초기 치료부터 도움을 받게 됐다.

▶피부 증상 개선보다 가려움 완화 시급한 환자들, 시빈코 "기존 미충족 수요 잡는다"

가려움은 아토피 환자에게 최대 난제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큰 질환 부담을 안긴다. 가려워서 긁기 시작하면 피부 손상과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화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전세계 성인 환자 약 2~10%와 12~17세 사이 청소년 14.8%가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아토피 환자 2005명을 대상을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환자의 48.5%가 1주일 이내 NRS(가려움증 평가 척도) 7점 이상의 극심한 가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들이 피부 증상이나 병변 개선 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로 가려움 완화라고 답한 데는 그만큼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JADE DARE, JADE COMPARE 같은 연구의 하위 분석을 통해 시빈코가 생물학적제제 대비 '빠르고' '우수한' 가려움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먼저, 이전에 국소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12세 이상 중등등-중증 아토피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JADE MONO-2 연구에서 치료 24시간 이내 최대 가려움증 등급평가(Peak Pruritus Numerical Rating Scale, PP-NRS)에 유의한 감소 혜택을 보였다.

이 연구에서 시빈코 200mg 용량 단독 투여 시 PP-NRS -0.7점, 100mg 단독 시 -0.6의 가려움 감소를 나타냈다. 위약군은 -0.1이었다. 시빈코 단독 또는 병용요법이 위약군 대비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치를 보인 연구였다.

핵심 연구는 생물학적제제인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한 것이다. 화이자가 시빈코의 가려움 개선 효과가 우수함을 강조하는 포인트다. 바로 JADE DARE 연구에서 중등증-중증 성인 환자에게 시빈코 200mg와 국소 치료제를 병용할 시 듀피젠트-국소치료 병용 대비 효과를 비교했다.

시빈코 투약군은 1일 경과 후(치료 2일차)부터 15일차까지 모든 시점에서 듀피젠트 대비 PP-NRS4(최대 가려움증 등급 평가 4점 이상 개선)를 달성했다. 치료 2주차 PP-NRS4 달성률은 48%를 기록했는데 듀피젠트의 26%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시빈코가 조기 가려움증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근거 데이터로 사용되고 있다.

JADE DARE 연구에서 시빈코 200mg, 듀피젠트 투여 1~15일차 PP-NRS4 달성 환자 비율
JADE DARE 연구에서 시빈코 200mg, 듀피젠트 투여 1~15일차 PP-NRS4 달성 환자 비율

 

▶듀피젠트 → 시빈코 교체 투여, 반응·무반응 환자 EASI 개선 달성

화이자는 단순히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간 생물학적제제가 가지고 있던 아토피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기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JADE COMPARE →  EXTEND' 연구를 진행했다.

JADE COMPARE는 시빈코, 듀피젠트, 위약을 각각 국소치료와 병용한 연구로 EXTEND는 앞서 듀피젠트를 맞은 환자를 시빈코로 교체 시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한 사후 분석 목적 연구다.

듀피젠트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에게 시빈코 200mg 용량으로 교체한 결과,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 75% 이상의 개선(EASI-75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75, EASI-75)을 보인 환자는 93.5%였다. PP-NRS4도 89.7%로 나타나며 교체 투여 이후 효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듀피젠트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EASI-75는 80%를 달성했고, PP-NRS4는 77.3%에 이르렀다. 화이자로서는 듀피젠트 투여 환자를 시빈코로 교체 시 가려움증과 피부 증상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임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된 결과다.

▶치료 2주 이내 가려움 감소, 12주차까지 이어지며 삶의 질 개선

올해 초 또 다른 분석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시빈코가 빠른 가려움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에 따라 삶의 질과 피부 증상까지 좋게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중증 아토피에서 가려움증, 질환 중증도,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바꾸는 새로운 치료 옵션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 연구는 JADE COMPARE 연구의 하위 그룹 분석이다. 치료 2일차에서 15일차 이내 PP-NRS4 달성 여부, 치료 12주차에 EASI, 임상종합평가(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IGA), 삶의 질 지수(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 등 평가지표 간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내용을 보면 시빈코 200mg과 국소치료를 병용한 4일차에 PP-NRS4 반응이 18.6%로 듀피젠트-국소치료 병용 시 5.6% 보다 높게 나타났다. 9일차에는 시빈코 100mg과 국소치료 병용군에서 PP-NRS4 반응이 24%, 위약-국소치료 병용 13% 대비 높게 나타났다.

JADE COMPARE 연구에서 하위 그룹 분석, 시빈코(200㎎·100㎎), 듀피젠트, 위약 투약 0~15일차 PP-NRS4 달성 환자 비율
JADE COMPARE 연구에서 하위 그룹 분석, 시빈코(200㎎·100㎎), 듀피젠트, 위약 투약 0~15일차 PP-NRS4 달성 환자 비율

 

또한, 시빈코 투여로  가려움중을 빠르게 개선한 환자가 치료를 계속할 경우 가려움증을 나아지지 않은 환자에 비해 피부 증상이 완화되는 비율이 더 높았고 삶의 질도 좋았다. 이는 JADE COMPARE 연구에서 시빈코로 치료한 환자를 2주 이내 PP-NRS4 반응 달성 환자군, PP-NRS4 반응 미달성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빈코 200㎎, 시빈코 100㎎ 모두 2주 이내 PP-NRS4 반응을 달성한 경우 12주차에 긍정적인 IGA, EASI, DLQI 변화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반면, 듀피젠트 투여군과 위약군은 2주 이내 PP-NRS4 달성 여부, 피부 증상·삶의 질 개선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JADE COMPARE 하위 그룹 분석, 2주 이내 PP-NRS4 달성 여부에 따른 12주차 EASI-75, EASI-90, IGA0/1, DLQI0/1 달성 환자 비율
JADE COMPARE 하위 그룹 분석, 2주 이내 PP-NRS4 달성 여부에 따른 12주차 EASI-75, EASI-90, IGA0/1, DLQI0/1 달성 환자 비율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이러한 임상 연구들을 토대로 시빈코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시빈코는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된 만큼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른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며 "기존 치료제로 어려움이 있었던 얼굴과 목 부위 병변에 개선 효과가 뛰어나며 빠르고 강력한 가려움증 개선 효과를 통해 치료 환경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빠르게 가려움을 개선해야 하는 중등증-중증 아토피 환자는 삶의 질까지 개선도 기대하는 좋은 치료 옵션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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