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을 진단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ART)를 시작하는 RapIT(Rapid Initiation of Treatment)가 전 세계적인 HIV 치료 트렌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HIV 진단 후 치료 시작 시점이 5배나 빨라지며 '진단 당일 치료' 중요성이 높아졌다. 2015년 나타난 신속치료 개념에서 확대된 당일 치료(Same-day Initiation)' 요법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 중요한 변화를 가능케한 치료제가
신체를 보호하는 'B 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해 악성 종양이 되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이하 DLBCL)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며 공격적이다.악성 림프종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검진 방법이나 예방법이 없으며 첫 진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치료제를 사용해야 완전관해(CR)에 도달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재발·불응한 경우 고난과 역경이 펼쳐진 길을 가게 된다.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1차치료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그러나 지난 20년간 DLBCL 치료는
국내 허가된 중증 천식 치료제 중 첫 번째 IL-5(인터루킨-5)억제 기전 약제는 누칼라(메폴리주맙)다. 누칼라는 올해 11월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위험분담제(Risk Sharing Agreement, RSA)를 적용한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중증 천식은 기도 염증 발병 기전에 따라 호산구성과 알레르기성으로 구분한다. 호산구성 천식은 누칼라가 속한 IL-5 기전 억제가 한 축을 이루며, 알레르기성 천식에는 면역글로불린E 기전 등 치료제가 있다.국내 전체 천식 환자의 5~10% 수준인 중증 천식은 일반
서로 다른 기전의 약제를 한 디바이스에서 흡입할 수 있게 개선한 한국GSK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듀얼 치료제 아노로(LAMA·LABA 복합제) 중요성이 커졌다.올해부터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이하 GOLD)가 환자 분류와 치료를 단순화한 새로운 COPD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면서 초치료 환자를 증상에 맞춰 A-B-C-D그룹으로 분류하던 방식을 A-B-E 세 그룹으로 나눴기 때문이다.가이드라인은 A군과 B군은 중등도 악화 1회 이하로 COPD 관련 입원 경험이 없는 환자, E군은 전신 스테로이드 또는 항생제·입원이 필요한 중등도 악화를
올해 중순부터 중증 아토피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산업을 뜨겁게 달군 치료제 중에는 지난 2021년 국내 등장한 한국화이자제약 '시빈코(아브로시티닙)'가 있다. 경구제인 시빈코는 JAK1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아토피 환자의 최대 고충인 가려움증을 긁어내줄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중증 아토피 치료에서 보인 JAK억제제의 혁신적인 모습은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하는데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며 시빈코도 그중 하나다. 빠르게 가려움을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는 2005년 FDA 승인 이후 18년간 다발골수종에 가장 많이 처방된 표준치료제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2009년 12월 허가 이후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한 결과 7개의 치료 옵션을 가진 다재다능한, 치료 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치료제로 거듭났다.이전까지 다발골수종 치료는 어둠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발골수종 치료에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00년대 면역조절제인 탈리도마이드, 레블리미드와 함께 1세대 프로테아좀 억제제 벨케이드(보르테조밉) 같은 신약이 등장하면서다. 현재 다발골수종 실제 완치율은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인 황반에서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안과질환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환자들은 평균 1~3개월 간격으로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 주사를 안구에 투여해야 하며, 높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가진다.로슈가 개발한 바비스모(파리시맙)는 VEGF-A 주사제가 등장한 이후 15년 만에 개발된 이중특이항체 기전이다. VEGF-A와 망막 혈관 불안정성을 유도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주사 간격을 늘릴 수 있는 혁신성을 갖추고 있다.바비스모가 황반변성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불안감을 해소할
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역대 최장의 1년 이상 장기 유행이다. 독감 유행이 청소년과 성인은 물론 고위험군까지 확산하면서 "우리 가족은 어떤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까" 고민도 늘고 있다.대부분 독감 백신에 의문을 갖지 않지만,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한번 더 생각하기 마련이다. 가족이 선택해야 한다면 부작용이 적은 제품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 100년 동안 프랑스에서 백신을 만들어왔다면, 제약사가 사노피라면 신뢰라는 단어 위에 '기술력과 안전성'을 떠올리는 이유다.박씨그리프테트라는
지난 몇년 간 재발성∙진행성 불일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젬퍼리(도스탈리맙)처럼 빠르게 급여권에 진입한 면역항암제는 없다. 젬퍼리는 최대 규모 임상에서 보인 객관적 반응을 포함해 2년 3개월에 달하는 지속된 효과로 자궁내막암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까지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2차 치료에서 화학항암요법의 생존기간 중앙값 1년은 좌절을 안겼다. 그러나 젬퍼리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FDA가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가속승인하며,
한국아스텔라스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허가돼 100만 명 이상 환자에게 처방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현재 단일제로는 유일하게 전이성 또는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까지 전 영역을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폭 넓은 치료 혜택을 주고 있다.국내에서 존재감도 남다르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또 다른 기록을 쓰고 있다. 엑스탄디가 가진 적응증은 국내 출시된 경구용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ndrogen Receptor Targeted Agent, 이하 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