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5일 한국얀센(대표 황 채리 챈)은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캡슐(이브루티닙, 임브루비카)이 이달 1일부터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chronic lymphocytic lymphoma)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 (SLL, small lymphocytic lymphoma) 환자의 1차 치료 시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브루비카를 1차 치료에 단독요법 급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개정 고시에 따라 일정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65세 이상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 환자에서 ▲Cumulative Illness Rating Scale(CIRS) 점수가 6점보다 크거나 ▲사구체 여과율(Creatinine Clearance)이 70mL/min 미만인 경우다.

이번 급여 확대는 RESONATE-2 연구와 해당 임상을 최대 8년까지 장기간 추적한 결과에 따랐다.  RESONATE-2 연구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이다.

RESONATE-2 임상에서 임브루비카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에 도달하지 않으며  대조군인 클로람부실 단독요법 투여군(18.9개월) 대비 유의미한 연장을 나타냈다. 24개월 전체생존률(OS)은 임브루비카 98%, 클로람부실 85%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HR 0.16, 95% CI 0.05-0.56; P=0.001). 

RESONATE-2 참여자를 최대 8년까지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임브루비카 치료군의 전체반응률(ORR)은 92%였다.

얀센은 "전반적으로 질병 진행 위험(risk of PD or death)을 클로람부실 대비 85% 감소(HR, 0.154; 95% CI, 0.108-0.220) 시켰으며, 임브루비카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추적 관찰 7년 시점에서 전체 생존률(OS)은 78%였다"고 설명했다.

8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 기존과 동일했으며 새로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투여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설사(50%), 기침(37%), 피로(37%) 등이었다.

김석진 성균관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1차 급여 확대는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다"며 "보건복지부 고시 요건을 만족하는 환자들이라면 첫 치료부터 임브루비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구제로 투여가 편리하며, 최대 8년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전체반응률 혜택을 입증한 만큼 더 많은 환자의 치료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환에 속한다. 단클론 증식한 성숙한 림프구들이 골수를 비롯, 말초 혈액과 림프 조직에 축적된다. 소림프구성 림프종은 림프구들이 말초혈액보다는 림프절이나 림프구에 침착하여 림프절 비대를 형성하는 질환으로 만성림프구성백혈병과 동일한 질환으로 간주한다.

한편, 얀센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TK) 단백질 억제제 임브루비카 개발에 성공했다.  2016년 8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CLL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허가 받았으며 이에 대해 2018년 4월 CLL 2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됐다.

이외에도 CLL/SLL적응증으로 ▲만 65세 이상으로 동반질환이 있으며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없는 CLL/SLL 단독요법 ▲만 65세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거나 고위험인 만 65세 미만의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CLL/SLL 환자에서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동반질환이 없으며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CLL/ SLL 성인 환자에서 리툭시맙 병용요법이 있다.

CLL/SLL 외에도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투세포 림프종(MCL) 환자에서 단독요법에 대해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WM) 에서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단독요법 및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거나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리툭시맙과 병용이 허가돼 있다.

얀센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같은 해외 가이드라인 또한 이번 급여 확대가 이루어진 만성림프구성백혈병 1차 치료에 임브루비카 등 여러 BTK 억제제를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