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 비타민의 복용량

이와 같이 과거의 비타민의 섭취용량은 정말 필수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타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비타민의 섭취용량을 늘리는 추세이다. 간혹 약국에서 내방객들이 고용량 비타민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필자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제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들은 부작용을 유발할만한 용량에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다른 약을 복용하는 상태에도 전혀 걱정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다.

물론 만성 신장질환 또는 항암제 치료를 받는 분들의 경우는 몇몇 비타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에게는 여러 요인에 의한 비타민 부족이 이슈가 되는 반면 과다복용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현대인들의 비타민 부족의 원인에 대한 설명은 이 글 후반부에 다루도록 하겠다.

다시 비타민 복용량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비타민 복용량에 대한 여러 기준에 대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Korean, KDRI)이란 질병이 없는 대다수 사람들이 건강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 섭취 수준으로, 각 영양소마다 성별, 연령별로 평균 필요량(Estimated Average Requirement, EAR), 권장 섭취량(Recommended Nutrient Intake, RNI), 충분 섭취량(Adequate Intake, AI), 상한 섭취량(Tolerable Upper Intake Level, UL)이 설정되어 있다.
 

그림. 비타민 복용량 기준
그림. 비타민 복용량 기준

영양소의 인체 필요량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경우에는 평균섭취량과 권장섭취량을 정한다. 평균섭취량(EAR)이란 대상집단을 구성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일일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값으로, 대상 집단의 필요량 분포치 중앙값으로부터 산출한 수치이다.

권장섭취량(RNI)란 평균 필요량에 표준편차의 2배를 더하여 정한 값으로, 대상집단을 구성하는 건강한 사람들 대부분(97.5%)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일일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값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필요량을 만족시키는 수준이 양이 더 많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영양소를 획득하기 위한 식품들이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사람들의 경우 비타민 일일 섭취량이 권장섭취량과 비교하여 크게 못 미치게 복용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생각된다.

인체 필요량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영양소의 경우에는 충분섭취량(AI)를 제정하는데, 이는 대상 인구집단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양을 설정한 수치로, 실험연구 또는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건강한 사람들의 영양소 섭취량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배설속도가 느린 관계로 과잉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영양소 섭취수준으로 상한섭취량(UL)을 설정하기도 한다.
 

그림. 비타민 복용량 기준의 패러다임 변화 (최적섭취량)
그림. 비타민 복용량 기준의 패러다임 변화 (최적섭취량)

즉, 쉽게 설명하자면 과거에는 권장섭취량 정도를 권했다면 현재는 충분섭취량 그 이상으로 비타민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비타민의 생리활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함인데 다음시간에 활성형 비타민에 대해 설명을 드릴 때 비타민들의 질병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이용 전략에 대해서도 논문을 근거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결론적으로는 비타민은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며 식품으로의 섭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타민제를 통한 섭취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식이에 의한 비타민 결핍 또는 과다섭취의 비율은 매우 낮을 것으로 생각되나,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특정 조건에서 비타민이 결핍이 되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의약품이다. 미국의 유명약사 수지코헨에 의해 제안된 드럭머거 (Drug mugger)란 개념이 있다. 드럭머거란 실제 질병상태시에 섭취하는 의약품이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의 배출을 촉진시켜, 마치 약물이 영양소를 인체내에서 강도질해간다는 의미로 드럭머거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약을 복용하는데 이러한 약들은 장기복용이 필요한 것들이다. 이와 같이 특정 의약품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그 약물에 의해 체내에 특정 영양소의 배출이 촉진되는 경우가 있다(고지혈증 약 복용과 코엔자임 Q10 (coenzyme Q10) 결핍이 대표적인 드럭머거의 예시이다).

이런 경우 해당 영양소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그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특정 영양소에 대한 결핍이 어느 정도 회복은 되지만 이러한 영양소의 약물에 의한 결핍이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를 중지하기위한 옵션이 될 수는 없다. 실제 약국에서는 이러한 경우 주로 전문의약품 복용과 동시에 해당 영양소 복용을 추천한다.

또한 알코올 섭취도 비타민의 흡수를 억제하거나 배설을 촉진하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비타민 B1이다. 비타민 B1(thiamine)의 경우 알코올에 의해 흡수가 억제되거나 배설이 촉진되게 된다. 즉 비타민 B1 결핍이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알코올성 치매라고 불리는 베르니케 뇌증 (Wernicke’s encephalopathy)은 급만성 알코올 섭취에 의한 뇌내의 비타민B1 결핍으로 일어나는 질병으로 뇌내 원활한 대사작용에 손상을 입혀 치매와 같은 증상이 유발된다.

다음 시간에 활성형 비타민 B1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뇌내에 비타민 B1의 결핍은 뇌내 당대사에 영향을 주어 뇌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채식주의 바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왜냐하면 비타민 B12의 경우 채식으로는 보충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채식주의자의 경우 비타민 B12 보충제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비타민 결핍을 상쇄하기 위해서 비타민 섭취를 필수용량 이상으로 해야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습관에서도 여러 질병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량의 비타민 섭취는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음은 비타민의 권장섭취량/충분섭취량, 최적섭취량, 상한섭취량을 표시한 표이고 현대인들은 최적섭취량 정도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비타민을 아래 표의 최적 섭취량만큼 복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본인의 생활패턴, 병력과 가족병력 등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비타민을 최적섭취량에 준하게 섭취하는 것을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비타민제제를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면 스트레스 및 음주로 인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인구들이 많은 관계로 에너지 대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비타민 B군이 고함량 함유된 제품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면 비타민제의 전통의 강자 대웅의 임xx민과 일동 아xx민, 신흥강자로 시장을 휩쓰는 녹십자 비x스, 두 가지 활성형 비타민B1을 함유한 제일의 투xx비 등 여러 제품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비타민 B군을 필두로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종합비타민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

이러한 비타민제의 광고 문구나 함유성분을 설명하는 문구들을 살펴보면 활성형 비타민이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다. 비타민이면 비타민이지 활성형 비타민은 무엇일까?

다음시간에는 활성형 비타민의 정의 및 분류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소개하고 실제 예를 통해 왜 활성형 비타민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유리한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혹, 필자의 글에 대해 첨언 또는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답글 또는 이메일로 전달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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