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이르면 올 상반기 건강보험 혜택이 예상됐던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에 대한 급여 등재 사전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중 건보급여 등재 완료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첫 세포유전자치료제인 킴리아가 급여 9부 능선에 접근한 반면 또 다른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는 11개월째 급여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당초 졸겐스마는 식약처 허가-건보공단·심평원 급여 연계제도를 밟았다. 효능·안전성을 입증하는 데이터도 지속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희귀질환자 건보급여 보장을 고민하겠다"던 정부와 환우회의 동상이몽이 길어지고 있다.

킴리아 급여 소식은 동일한 생명의 위급함을 느끼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또 다른 환우들에게는 실망감을 줄지 모를 일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환자 처방·투여 약제 공고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오는 30일까지 듣는다. 여기에는 킴리아도 포함됐다.

심평원이 의견 조회에 나섰다는 것은 킴리아 개발사 노바티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간 약가 협상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의견 조회 이후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건정심) 의결만 남았다.

이번 공고안을 보면 킴리아 급여는 ▲비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3차 이상) 신설 ▲급성림프모구백혈병 단독요법(2차 또는 3차 이상) 신설로 돼 있다.

백혈병 단독요법으로 2차 또는 3차 치료제 사용안을 보면 투여 대상은 25세 이하 소아 또는 젊은 성인 환자로 ▲이식 후 재발 ▲2차 재발 또는 그 이후 재발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 치료로 돼 있다.

비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으로 3차 치료 사용안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한 성인 환자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치료다.

킴리아 급여 기준안 공고 조회 내용

 

▶급여 평생 1회 인정, 치료 적합 의료기관·의료진 경험·교육 받아야

킴리아 약가 인정안에는 조건이 붙어있다. 심평원은 "자가맞춤형 치료 특성상 환자당 평생 1회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킴리아는 치료 적합 의료기관에서 투여하며, 해당 의료진은 혈액암 치료경험, 킴리아 투여 또는 환자관리 교육을 받은 자여야 급여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B세포 림프종의 경우 단 한 번으로 치료가 끝나는 단회 치료(one-shot)이며 5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만큼 성과기반 환급을 시행할 예정이다. 킴리아 투여 시점, 투여 6개월, 투여 12개월에 사후관리 서식을 심평원에 내야 한다. 관련 서식과 제출 방법은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의견조회가 끝난 이후 시행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심평원 약제기준부는 "해당 사항에 의견이 있다면 오는 30일까지 약제관리실로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의견을 남기고 싶으면 심평원 홈페이지-공고예고-9535번을 찾아 하단 의견 작성 메뉴를 통해 할 수 있다. 의견을 남기기 위해선 회원만 가능하다. 일반 국민은 '국민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공동인증, 모바일 인증 등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킴리아 급여는 어떻게 설정됐나

한편, 이번 킴리아 급여 기준안은 국내 허가 적응증, NCCN 가이드라인, 임상 결과를 근거로 만들어졌다.

현재 킴리아는 국내에서 ▲25세 이하 소아와 젊은 성인 환자의 이식 후 재발 또는 2차 재발 및 그 이후의 재발 또는 불응성인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B-ce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성인 환자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암 전문의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킴리아의 국내 ALL과 DLBCL 적응증에 대해 카테고리2A(category 2A)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B세포 ALL, 2상 임상 'ELIANA'

킴리아를 2차 이상 재발하거나 이식 후 재발한 23세 이하(진단 당시 21세 이하)인 B세포 ALL 환자에 투여한 2상 'ELIANA' 임상을 보면 3개월 내 최적반응률(BOR)이 최저 79%에서 최대 89%로 나타났다.

BOR은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와 불완전한 혈액학적복구(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count recovery, CRi)를 동반한 완전관해를 말한다.

킴리아 투여 후 3개월 내 CR과 CRi를 보인 환자 중 미세잔존질환(MRD) 음성(<0.01%) 비율이 100%였다. ALL 환자들은 1차 치료 이후 약 60%가 잔류 백혈병 세포로 재발을 겪는다. 이를 관리하기 별도의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음성 비율 100%는 의미가 있다.

또한, 투여 12개월 시점에서 무사건생존율(EFS) 57.2%, 전체생존율(OS) 77.1%를 나타냈다. 실제 임상 현장(real-world data(CIBMTR))의 12개월 시점 EFS는 52.4%, OS는 77.2%로 임상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 효과가 비슷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킴리아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을 보인 성인 환자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3차 치료에 급여 기준이 만들어졌다.

▶DLBCL 환자 대상 2상 임상 'JULIET'

킴리아를 2차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성, 불응성 DLBCL 환자에게 투여한 2상이 JULIET이다. 최적반응률(best ORR) 최대 41%에서 최대 62%를 나타냈으며, 3개월 시점에 CR 또는 PR을 보인 환자는 12개월 시점에서 무진행생존율(PFS) 83%를 보였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2개월(95% CI 7-not reached), 반응유지기간 중앙값(mDOR)은 도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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