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제약바이오 종목에 들이치는 매서운 한파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가 수혜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갑진년 새해 첫 달인 1월에 비해 지난 2월에는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록한 제약사들이 다수 존재하며 조사대상 전체 시가총액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64곳의 2024년 2월 주가 상승률과 시가총액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주가 상승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종목은 총 90곳으로 확인됐다.

전월인 1월에 고작 27곳이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다수의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이들 조사대상 기업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2월 1일 174조 4358억원에서 2월 29일 174조 8972억원으로 소폭(4614억원) 증가했다.

녹십자웰빙 CI
녹십자웰빙 CI

기업 재평가 필요한 시점 '녹십자웰빙', 향후 성장 기대감에 주가 상승률 TOP

조사대상 중에서 지난 2월에 주가수익률 1위를 기록한 곳은 녹십자웰빙으로 확인됐다.

녹십자웰빙은 의약품‧천연물 소재 연구개발과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비롯해 비타민, 항산화 등 다양한 품목군의 영양주사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의 주가는 2월 1일 8110원에서 2월 28일 1만 1020원으로 35.9%(2910원↑) 상승하며 2024년 2월 한 달 동안 주가 상승률 TOP을 차지했다. 이 기간에 회사의 시가총액은 1439억원에서 517억원 늘어난 195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녹십자웰빙의 호실적과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웰빙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39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63.6%가 늘어났다. 또한 2023년 전체 매출액은 1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5억원으로 24.6%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태반주사제 '라이넥'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중국향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 수출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1월에 지역관리국 허가 심의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는 1분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에 라이넥 수출이 시작되면 중국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최초의 태반주사제가 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녹십자웰빙의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427억원(전년비 18.4%↑), 영업이익 147억원(전년비 41.3%↑)으로 예상했다.

휴젤 CI
휴젤 CI

휴젤,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주가 휘파람…기대감 UP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은 두자릿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더해, 조사대상 중에서 1주당 주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집계됐다.

휴젤의 주가는 2월 1일 16만원에서 2월 29일 18만 3900원으로 14.9%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휴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제약사들이 다수 있지만, 주식 1주당 증감액이 2만 3900원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휴젤의 괄목할 만한 실적이 배경에 있었다.

휴젤의 2023년 4분기(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성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22.4%, 당기순이익은 451.6%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97억원과 1178억원을 달성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16.2%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휴젤 측은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및 필러가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에도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비즈니스를 보다 확장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씨엘 불성실공시법인,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2심 패소 '울상'

다만 앞서의 제약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악재가 생기면서 주가 부진을 기록한 기업들도 있었다.

조사대상 중에서 주가 수익률이 –35.9%를 기록하며 가장 약세를 보였던 피씨엘은 지난 2월 20일 공시불이행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4점을 부과받았다. 사유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최종답변)을 지연공시한 것이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당해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이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으며 부과 벌점을 포함해 1년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월 주가 수익률 –26.0%를 기록하며 피씨엘에 이어 2번째로 부진한 종목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패소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등법원 행정10부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제기한 제조판매 품목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에 대해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외에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주가 2610원→3485원, 주가수익률 33.5%), 보로노이(3만 3800원→4만 4400원, 31.4%), 대화제약(8810원→1만 1330원, 28.6%), 코아스템켐온(6860원→8810원, 28.4%), 한스바이오메드(1만 1290원→1만 4380원, 27.4%), HLB(6만 4900원→8만 1500원, 25.6%) 등의 제약사가 두자릿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엔케이맥스(주가 2200원→1632원, 주가수익률 –25.8%), 메디톡스(19만 400원→15만 8000원, -17.0%), 티앤알바이오팹(7970원→6660원, -16.4%), 대웅(2만 5700원→2만 2200원, -14.4%) 등의 회사들은 주가가 하락하며 부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