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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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다시 한번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바꿨다. 1차치료부터 3세대 EGFR-티로키나신 억제제(TKI)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전략을 가시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타그리소 처방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FDA는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을 승인했다. 그간 1차치료에 FLAURA 글로벌 3상 연구를 토대로 타그리소 단독 요법을 사용해왔는데 새로운 임상 결과를 근거로 변화를 준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엑손19 결손, 엑손21 L858R 치환 변이 환자(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를 포함한 20여 개국 150개 이상 센터)를 대상으로 타그리소 단독 요법과 타그리소+백금기반 항암화학 요법의 효능, 효과, 부작용을 평가해왔다.

해당 임상은 FLAURA 2(NCT04035486)로 명명됐고 국소 진행성(3B-3C기) 또는 전이성(4기)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했다. 타그리소+항암화학 투여군은 타그리소 80mg을 1일 1회 경구로 매일 복용했고 총 4주기 동안 3주 간격으로 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500mg/m2) 병용, 추가적으로 시스플라틴(75mg/m2) 또는 카보플라틴(AUC5)을 사용했다. 그 이후부터 3주마다 페메트렉시드 유지요법과 타그리소를 함께 투약했다.

1차 주요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이었다. 환자들은 1대 1로 타그리소 단독과 타그리소+백금기반 병용 치료제를 투약 받은 결과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이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보면 연구자평가에 의한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16.7개월(14.1~21.3개월)인데 반해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쓰면 25.5개월(24.7개월~미도달)로 8.8개월의 중앙값을 연장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무진행생존기간 위험비(HR) 0.62를 달성하면서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8% 줄일 수 있었다. 임상 24개월 시점에서 무진행생존율 중앙값을 보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 환자는 57%(50~63%)로 타그리소 단독군 41%(35~47%) 보다 더 많은 환자에서 질병 진행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83%, 타그리소 단독은 76%였고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각각 24개월(20.9~27.8개월), 15.3개월(12.7~19.4개월)이었다.

FLAURA 2에서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는 성숙도 41%에 그쳤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악화 경향이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평가 중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독립중앙검토(Independent central reviews, ICR)에서도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29.4개월을 보였고, 타그리고 단독요법은 19.9개월로 나타나 연구자평가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위험비도 0.62를 기록했다.

앞서 타그리소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에 진입하는데 핵심이었던 FLAURA 3상에서 보인 단독요법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8.9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38.6개월이었다. 기존 1차치료 무진행생존기간을 넘는 데이터가 확보된 것은 타그리소와 폐암 치료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이 뇌전이 또는 L858R 같은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독립중앙검토에서 임상 시작 시점부터 뇌전이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중추신경계(CNS)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2%(HR 0.58)나 줄였기 때문이다.

추적관찰 2년 시점에서 타그리소 단독 투여군에서 CNS 질환 진행이나 사망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는 54%였지만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은 74%나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작용은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이 타그리소 단독군 보다 많았는데 항암화학요법 사용에 따른 것이었다. 두 임상군 모두 치료 중단율은 타그리소+항암화학(11%)이 타그리소 단독(6%) 대비 높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발생 20% 이상)은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호중구 감소증, 발진, 설사, 구내염, 혈중 크레아니티닌 증가 등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타그리소가 3세대 EGFR-TKI억제제로 T790M 내성 변이 등 환자에서 값비싼 신약 간에 병요요법이 아닌 이미 낮은 약가를 형성한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가진다는 데서 치료 전략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타그리소 단독요법 또는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어떤 환자에게 사용할지, 사용한다면 이후 후속 치료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고민도 필요해졌다.

한편, 2023년 12월 NCCN 가이드라인은 FLAURA 2 임상에 근거해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을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에서 카테고리 1 기타 권장 요법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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