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정부가 마련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저PBR 종목에 쏠리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되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저평가 종목을 미리 발굴하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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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뜨겁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저평가된 상장사들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노력을 독려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란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나 자산가치가 유사한 외국 기업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현상을 일반적으로 통칭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6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는 선진국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치로 평가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우리나라보다 GDP가 낮은 신흥국들보다도 저평가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비상 거시 경제 금융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중에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가치(value)를 높이기(up) 위한 조치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등을 펼쳐 주가를 높이고 증시를 부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요 내용들로는 ▲순자산비율(PBR)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PBR 종목에 쏠리는 모양새다. PBR(Price to Book-value Ratio)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순자산에서 주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지를 나타낸 지표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총 10억원의 자산을 장부로 갖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20억원이라면 A 기업의 PBR은 (시가총액 20억원) / (순자산 10억원) = 2배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적다는 의미로, 기업 주가가 시장에서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이다.

현재 제약바이오 섹터는 PBR이 2~4배 내외로 설정돼 있다. 업종 특성상 미래 가치에 대한 믿음이 크다 보니 보유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팜뉴스가 국내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47개 기업에 대한 PBR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PBR은 2.03배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대상 중에서 PBR이 1배 미만인 회사는 총 18곳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배당수익률이 0%인 곳을 제외하면 12개 기업으로 압축됐다.

이들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제약사는 녹십자로 확인됐다. (2024년 2월 8일 기준) 녹십자의 시가총액은 1조 3451억원이며 PBR은 0.99배, 배당수익률은 1.52%였다.

주주가치 환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한 기업은 일성신약이었다. 일성신약의 시가총액은 3152억원, 배당수익률은 16.90%이며 PBR은 0.39배로 확인됐다. 배당수익률은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기업으로부터 지급 받는 배당의 수익률을 뜻하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한편, 이외에도 PBR이 1배 미만인 제약바이오 기업에는 ▲바이오노트(PBR 0.28배) ▲한독(0.50배) ▲종근당홀딩스(0.57배) ▲광동제약(0.60배) ▲환인제약(0.69배) ▲동화약품(0.73배) ▲유유제약(0.73배) ▲동아에스티(0.85배) ▲하나제약(0.89배) ▲삼진제약(0.99배)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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