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과 외국인 수급 부담이 더해지면서 부진이 심화됐고 제약바이오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이번주는 코스피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외국인 수급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반등을 맞이할 수는 있으나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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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국내 및 글로벌 증시 리뷰 & 전망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지난주(1월 12~19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시장은 이르면 올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준 측은 최근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결코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예멘 지역에 후티 반군이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폭격을 가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됐고 특히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야기시켰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무력도발과 최근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시하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대내외적인 악재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지난주 코스피는 2500선이 붕괴됐다. 다만, 주 후반에는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1% 이상 올랐지만 낙폭을 메우진 못했다. 지난 1월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4% 오른 2472.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19일 기준, 전장보다 0.28% 상승한 842.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에 미국 증시는 조기 금리 인하 무산에 대한 소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졌지만 통화정책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05%(395.19포인트) 오른 3만 7863.80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3%(58.87포인트) 상승한 4839.81에 거래를 마쳤다. 이 수치는 지난 2022년 1월 3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255.32포인트) 올라1만 5310.97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수급 부담이 완화되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일방적인 약세의 원인이었던 수급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라며 "수급 변수로 인한 코스피의 약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은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당분간은 국내 증시에 있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지수 & 주요기업 리뷰

지난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주 후반에 이르러서야 하락세를 멈추고 겨우 반등했다.

1월 19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2024년 1월 12일) 대비 473.65포인트(3.44%↓) 빠진 1만 3279.07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같은 기간에 407.99포인트(4.93%↓) 하락한 7868.02를 기록했다.

의약품 종목 중에서 지난주에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삼일제약으로 확인됐다. 삼일제약은 지난 1월 첫째 주에 이어 이번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일제약의 주가는 2024년 1월 12일 7920원에서 2024년 1월 19일 9840원으로 19.51%(1920원↑)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205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293억원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삼일제약이 국내 독점 권리를 보유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신약 후보물질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어시비빈트는 미국의 바이오텍 기업 바이오스플라이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무릎 골관점염 치료제로 최근 임상 3상 결과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에 로어시비빈트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을 1000만달러(약 113억원)에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일제약의 로어시비빈트 국내 독점 판권 가치가 기대 이상일 것이며 강력한 신규 모멘텀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골관절염은 전세계적으로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디모드(DMOAD,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s)' 인증 의약품이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현재 임상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로어시비빈트가 효과를 인정받게 된다면 약 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치료 시장을 선점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증권은 "로어시비빈트와 관련해 삼일제약의 잠재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 매출액 2000억원에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으로 나왔다"라며 "이는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 300만명에 KL Grade 2~3기 환자 비중 65%, 로어시비빈트 선택률 10%와 평균단가 100만원을 가정한 값"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고로 삼일제약은 해당 약제에 대한 판매단가를 국내 경쟁 치료제의 약 30% 수준인 300만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라며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독점 판권 가치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제약 종목 중에서 주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이큐어로 집계됐다. 아이큐어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에 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패치형 의약품 개발 및 제조와 화장품 OED, OD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특히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네페질 패치 개량신약 관련 국내 임상3상에 성공해 지난 2021년 11월에 품목허가를 받았고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이큐어의 주가는 2024년 1월 12일 2095원에서 2024년 1월 19일 2970원으로 29.46%(875원↑) 올랐고, 시가총액은 786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329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아이큐어의 강세는 자회사인 '커서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비만·당뇨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커서스바이오는 최근 항비만 유전자치료제 기반 비만 및 당뇨 치료용 신약 탑재 마이크로니들 패치(마이크로락™ 패치)에 대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게재했다. 해당 학술지는 재료과학 분야 저널로 임팩트 팩터는 29.4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비만 당뇨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치료법의 비특이적 치료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한 유전자치료제 신약이며 비만 동물모델에서 요요현상 없이 6주 만에 체중을 20%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를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커서스바이오는 모회사인 아이큐어와 협력을 통해 대량생산 설비를 이미 구축했으며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연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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