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는 의료진과 제약사 마케팅·영업·의학부 등 업계 관계자들 대상으로 질환, 의약품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명의처방 코너를 시작합니다. 국내 의료진이 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임상적 근거 등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팜뉴스=김민건 기자] 대한골대사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골다공증 환자 3명 중 2명은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6개월 시점에 절반 이상이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노화와 여성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등 원인으로 뼈가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성이 증가하는 질환인데, 이렇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골밀도 감소로 골절 위험을 높이고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은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릴 만큼 생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골다골증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복용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위에다 별표까지 그리는 이유다.

이진석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자신의 실제 골다공증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왜 필요한지 '처방 증례'를 밝혔다.

이진석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 환자인 A씨와 B씨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 있는 이 교수가 성공적인 장기 치료를 위해 선택한 약제는 골흡수억제제 프롤리아(데노수맙)다.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표지자 'RANKL'을 표적하는 치료제로 6개월 1회만 맞으면 되는 투약 편의성,  10년의 장기 임상 연구 데이터를 통해 골다공증 장기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5년간 표준 약제로 사용될 만큼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이 교수가 골다공증 초기부터 고위험군까지 치료제를 선택한 이유에 답했다.

▶골다공증 초기부터 약물 치료 필요, 장기치료 증례 중요

A씨(81세, 여성)는 2007년 65세에 건강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하지 않았고 다발성 척추 골절이 발생했다. 골다공증은 진단 즉시 약물 치료가 필요함을 알 수 있는 사례다.

A씨 증례를 보면 

2016년 당시 A씨 척추 MRI 사진

▲2007년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진단받았지만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

▲2015년 일어서던 중 주저 앉거나 한 적은 있지만 당장 증상은 없었다.

▲2016년 초 허리 통증이 발생해 내원, 이전 골절 경험은 없지만 척추 부위 T-score가 -3.9로 골다공증이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

▲그 이후 흉추 8,9번에서 다발성 척추 골절이 발생해 척추체 성형술 시술, 2021년 8월부터 6개월 1회 프롤리아 처방을 시작했다.

▲2022년 프롤리아 처방 1년(2회 주사)이 지난 시점에서 T-score 점수가 -3.9에서 -3.8로 개선됐다.

▲6개월 마다 내원해 프롤리아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골절 예방을 위해 꾸준히 치료할 예정이다.

이진석 교수는 A씨에게 프롤리아를 처방한 증례와 관련해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낮아질수록 골절 위험은 더욱 증가하고, 일단 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처음 진단 받았을 때 첫 골절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A씨에 대해 "65세에 골다공증을 진단받았음에도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낸 기간 골밀도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장기적으로 골밀도에 도움이 되도록 6개월 한 번 주사하는 프롤리아로 장기치료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조용한 뼈 도둑'이라 불린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환자 대부분 A씨처럼 골절을 겪고 나서야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미 생긴 골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다른 부위에서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2배에서 10배까지 높아진다.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가족 또는 보호자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고통 등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이 무너진다. 특히 골절로 오는 합병증이 문제다. 오랜 골절 치료는 순환기 질환, 욕창, 폐색전증 등을 일으킨다. 골다공증이 사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골다공증이 진단됐다면 골절 예방 목적의 선제적 치료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골절과 재골절을 막기 위한 장기 전략에서 치료 약물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증례다.

이 때문에 이 교수가 프롤리아를 선택한 또 다른 근거는 10년에 달하는 장기 임상(FREEDOM, FREEDOM Extension)이다. 골밀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안전성까지 가졌기에 A씨 치료에 프롤리아를 선택할 때 이러한 임상적 근거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

이 교수는 "만성질환인 골다공증은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필요한데 프롤리아는 장기간 임상에서 골절 위험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해 진료 현장에서 1차 표준치료로 사용한 지 오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롤리아 치료 2년이 넘은 A씨는 골절로 인한 수술 이후 6개월 1회, 1년에 2회 병원을 찾아 간단히 주사 치료와 검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갈 정도로 좋아졌고, 앞으로 현재 치료 패턴을 유지한다면 골다공증 골절 없이 건강한 상태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프롤리아의 치료 편의성과 골밀도 개선 효과에 환자 만족도가 높다. 높은 만족도는 환자들이 의료진 치료에도 잘 따라오게 하기에 치료 성적이 향상하는 선순환을 보인다"며 장기 치료를 위한 약물로 프롤리아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FREEDOM 연구는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프롤리아 치료군은 3년간 위약 대비 주요 골절 부위인 척추, 고관절 등 부위에서 최대 68%의 골절 위험 감소 효과와 내약성을 보였다. FREEDOM Extension 연구는 FREEDOM 임상을 7년 연장했다. 치료 10년 시점까지 척추와 고관절 부위 골밀도가 각각 21.7%, 9.2%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척추 또는 비척추 부위 신규 골절 발생률도 매우 낮게 유지했다.

▶골다공증 골절 경험한 초고위험군,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치료

이 교수 환자 중에는 이미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초고위험군' 환자도 있다. B씨(64세, 여성)는 2017년 마사지를 받던 중 골절을 경험했고 중간에 치과 임플란트를 위해 치료를 중단했다. 그러다 다시 요추 골절이 생겨 통증의학과 치료를 받았지만 관리를 하지 않아 골다골증 골절 초고위험군이 된 상태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내분비학회(ACE)가 새로 정의한 개념이다. 이들은 ▲T-score -3.0 미만 ▲다발성 골절 ▲최근 24개월 이내 골절 발생 ▲골다공증 약물 치료 중 골절 발생 환자(치료 실패)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골절 등으로 정의한다.

B씨는 최신 허가 약물인 골형성제제(골흡수억제+골형성촉진) 이베니티(로모소주맙)를 통해 악화된 골다공증 상황을 완화시키고 프롤리아로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치료 전략을 알 수 있는 사례다.

B씨 증례를 보면

B씨 척추 MRI 사진,(좌측 2022년 10월, 우측 2023년 1월)

▲2017년 마사지 받던 중 늑골 골절이 발생.

▲2019년 프롤리아가 아닌 다른 치료제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했지만 2021년 치과 임플란트를 위해 중단했다.

▲2020년 요추 3곳이 골절돼 통증의학과에서 근육 강화주사로 치료했다.

▲2022년 9월에는 머리를 감기 위해 허리를 숙이다 허리 통증이 재발했고, 한 달 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던 중 통증을 다시 느꼈다. 지속된 통증으로 요추 3곳에 척추체 성형술을 진행했다.

▲2022년 T-score 점수 -5.4로 이베니티(로모소주맙) 처방을 시작했고, 앞으로 1년(12개월) 투여할 예정이다. 현재 이베니티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년 투여 이후 장기 지속 치료를 위해 프롤리아로 처방·치료를 유지할 예정이다.

▲치료 목표는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치료 전략으로 골다공증 골절 없이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인 B씨에 대해 "골다공증으로 최근 골절을 겪은데다가 이미 골밀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부위에서 재골절 발생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봤다"며 "우선 빠르게 골밀도를 개선할 수 있는 이베니티를 1년간 처방하고, 꾸준히 골밀도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롤리아로 처방하는 치료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작용 기전과 투약 주기와 방법이 다양하다.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랜 기간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최근 1년 내 골다공증 골절을 겪었거나 골밀도 T-score가 -3.0 미만으로 상당히 낮다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 B씨처럼 기존과 다른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란 골절이 매우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매 달 1회 주사하는 이베니티 같은 골형성제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해 1년간 골밀도를 빠르게 높여 골절 위험을 낮춰야 한다. 그 다음 6개월 1회 투여하는 프롤리아 같은 골흡수억제제로 장기간 치료를 지속하는 순차치료가 중요하다.

B씨는 현재까지 골절없이 치료를 잘 따라오고 있다. 이 교수가 B씨에게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치료 전략을 선택한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해 골밀도를 개선시키면 곧 골절 위험 감소 효과로 이어지며, 이베니티를 1년간 사용 후 프롤리아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전환하는 것보다 더 높은 골밀도 증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새로운 골절 위험을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골절 여부와 관계 없이 프롤리아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 임상적 이점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 이중 기전을 보이는 이베니티는 여러 연구에서 위약 또는 골흡수억제제 대비 유의한 골밀도 개선과 새로운 골절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FRAME 연구는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치료 전략을 할 때, 위약에서 프롤리아로 전환한 환자군 대비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최대 75%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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