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3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제약사 10곳 중 6곳의 내실이 전년 대비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이 부진을 겪은 것이다.

팜뉴스가 금용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100곳의 2023년도 1~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3분기 누계 전체 매출액은 24조 8211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 3573억원) 대비 6.3% 성장했다. 다만, 총 영업이익은 2조 4194억원으로 같은 기간(2조 4594억원) 보다 오히려 1.6% 감소했다.

때문에 회사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조사대상 100곳의 2023년도 3분기 누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9.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에 비해 0.6%p(포인트) 줄어들며 두자릿대가 깨졌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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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두자릿대 영업이익률 선방 25곳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균 이상의 견조한 내실을 기록한 곳은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이익 구조를 가진 기업은 펩타이드를 연구·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누계 47.7%에서 0.9%p 포인트가 늘어난 48.6%를 기록했다.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이익으로 남기는 셈이다.

이러한 실적의 원동력은 케어젠이 지난 2022년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 '디글루스테롤'에서 비롯됐다. 케어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디글루스테롤에 대한 신규 건강기능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를 획득한 이후 제품 상용화와 브랜드 구축을 거쳐 유의미한 실적을 쌓고 있다.

다만, 당초 매출이 1500억원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3분기까지 케어젠의 누계 매출액은 617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셀트리온(2023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 35.3%), 휴젤(35.1%), 삼성바이오로직스(29.1%), 삼아제약(26.3%), 세운메디칼(26.2%), 바디텍메드(21.9%), 유나이티드(21.4%), 고려제약(21.1%), 대한약품(19.1%), 메타바이오메드(17.8%), 엘앤씨바이오(16.4%), 신일제약(15.4%), JW생명과학(14.9%), 진양제약(14.5%), 한미약품(14.1%) 등의 기업이 두자릿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작년보다 내실 악화 37곳, '설상가상' 적자 늪 빠진 제약사는 28곳

다만 조사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제약사들이 작년보다 내실이 악화되거나 적자 늪에 빠지는 등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흑자는 유지했으나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줄어든 곳은 총 37곳에 달했는데, 그중에서도 파미셀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파미셀은 2023년도 3분기 누계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17.8%에 비해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또한 메디톡스와 바이넥스도 지난해보다 각각 11.6%p, 11.1%p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며 내실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GC셀, 일양약품, 대봉엘에스, 녹십자, 대원제약, 파일약품, 위더스제약 등이 작년보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제약사도 28곳에 이르렀다. 제약사 10곳 중 3곳이 극심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오롱생명과학, 경동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국제약품, 쎌바이오텍 등 5곳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됐다.

또한 SK바이오팜, 일동제약, 엔케이맥스, 에이프로젠제약,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부광약품, 강스템바이오텍, HLB제약, 메디포스트, 종근당바이오, 삼성제약, 코아스템켐온, 셀루메드, 일성신약, 한국유니온제약, 경남제약, 조아제약, 인트론바이오, KPX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대성미생물 등의 기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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