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이 공개됐다. 제약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중견 제약사들은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3년도 1~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21조 770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 5476억원) 대비 6%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 비해 매출 증가 폭은 다소 감소했으나 엔데믹 국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2023년도 3분기 누계 기준 2조 4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조 3962억원 보다 2.1%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 연매출 2조, 3조원까지 넘보는 바이오사 삼바·셀트리온

올 상반기에 일찌감치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이제는 연매출 2조원, 3조원까지 넘보는 바이오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2조 26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가 성장했고 영업이익 7637억원, 당기순이익 5670억원으로 각각 13.8%, 32.4% 증가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늘어나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2023년 3분기까지 총 매출액 1조 7938억원을, 영업이익은 63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2%, 15.8% 늘어난 수치다. 셀트리온 역시 오는 4분기의 매출을 감안하면 연매출 2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통제약사, 3분기만에 1조 클럽 가입 확정 '다수'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엔데믹이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우선 유한양행은 2023년도 3분기 누계 매출액 1조 4218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하며 상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4.6%가 늘어났다.

다음으로 GC녹십자는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1조 2216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주요 상위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58.7%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올 1분기에 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감소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912억원) 대비 6.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22억원으로 44.8%가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매출액은 1조 1301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7.5%, 43.7%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까지 매출액 1조 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03억원)보다 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3% 늘어난 15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매출 성장률은 상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웅제약의 경우 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이 1조 135억원으로 전년(9523억원) 대비 6.4% 늘어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했다.

이외에도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넘긴 제약사들로는 보령(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 6283억원·전년비 성장률 12.4%↑), HK이노엔(6048억원·4%↓), 제일약품(5467억원·0.7%↓), JW중외제약(5435억원·10.7%↑), 동국제약(5431억원·9.7%↑), 동아ST(4829억원·0.4%↑), 일동제약(4496억원·7.4%↓), 휴온스(4067억원·12%↑) 등으로 집계됐다.

# 두자릿대 성장률 기록하며 '평균 이상' 성장한 제약사 상당수

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인 6%를 훌쩍 뛰어 넘는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한 제약사들도 상당수 있었다.

외형 성장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3분기 누계 매출액 2조 6210억원·전년비 성장률 28.8%↑)였고, SK바이오팜(2281억원·24.4%↑), 휴젤(2307억원·17.6%↑), 환인제약(1720억원·17.2%↑), 알리코제약(1426억원·15.4%↑), 안국약품(1694억원·14%↑), 테라젠이텍스(1595억원·12.4%↑), 보령(6283억원·12.4%↑), 휴온스(4067억원·12%↑), 경보제약(1550억원·12%↑), 바디텍메드(992억원·11.3%↑), JW중외제약(5435억원·10.7%↑), JW생명과학(1532억원·10.5%↑), 에스티팜(1643억원·10.4%↑) 순으로 높았다.

#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빠졌다…실적 부진 기록한 제약사도 여러곳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거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부진의 늪에 빠진 제약사도 여러곳이 존재했다.

우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한 제약사는 제일약품, 셀트리온제약, 한독, 이연제약, HK이노엔, 일양약품, 녹십자, 일동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경동제약, 녹십자엠에스, 부광약품, GC셀, 코오롱생명과학 등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에서는 GC셀, 녹십자, 일양약품, 메디톡스, 동아ST,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대원제약, 한독, 삼천당제약, 동화약품, 삼일제약 등은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고 SK바이오팜, 종근당바이오, 신풍제약, 일동제약, 부광약품은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