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이 3세대 TKI 표적치료제 단독 투여 대비 개선된 임상 지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병용요법이 어떤 잠재력을 가졌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렉라자(사진 위), 타그리소
렉라자(사진 위), 타그리소

6일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군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개선된 1차 평가변수를 나타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얀센은 지난 9월 28일(현지시각) 107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RIPOSA 3상 중간 분석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해 타그리소 단독 투여 대비 무진행생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보여 주요 1차 평가변수를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얀센은 "전체생존기간(OS)도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이 타그리소 대비 유리한 경향을 보여 추가 관찰과 분석을 통해 통계적, 임상적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ARIPOSA 연구는 기존 EGFR 변이 1차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를 경쟁자로 설정했다. 환자들은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군, 타그리소+위약군, 렉라자+위약군에 각각 배정됐다. 신약인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의 효능 효과를 EGFR 변이 1차에서 확인함으로써 타그리소 단독군을 뛰어넘겠다는 목적이다.

타그리소는 EGFR 1차 치료 단독 투여에서 1세대 TKI 제제 대비 효능 효과를 확인한 FLAURA 3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8.9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38.6개월을 기록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2018년 FDA로부터 타그리소 1차요법 허가를 받으며 세계 폐암 치료 역사에 획을 그었다.

최근 발표된 FLAURA2 연구(타그리소-백금기반 항암요법 병용과 타그리소 단독 투여 비교)에서는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이 EGFR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29.4개월을 기록해 30개월에 가까운 데이터를 보였다.

MARIPOSA 연구를 통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이 타그리소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뛰어난 무진행생존기간을 도출해낸다면 1차 표준치료에서 더 많은 치료요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왜 기대할까

리브리반트는 엑손20삽입 표적치료제로 EGFR과 MET 수용체를 동시에 직접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 기전이다. 여기에 EGFR 엑손19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유한양행 3세대 TKI 표적치료제 렉라자를 병용함으로써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영역에서 기대할 수 있다.

이번 MARIPOSA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독립중앙검토(BICR)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두개 내 무진행생존기간, 두 번째 무진행생존기간(PFS2, 1차 치료 이후 질병 진행으로 다른 치료를 받은 뒤 질환 진행까지 걸린 기간)이다.

앞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은 CHRYSALIS 연구에서 EGFR 변이 환자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33.6개월을 나타냈다. EGFR 변이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렉라자 단독요법을 비교한 선행 연구다.

환자는 총 20명에 불과했지만 추적관찰 33.6개월에 12개월 시점에서 무진행생존기간 비율 85%, 24개월 시점 65%, 36개월은 51%를 보였다. 그 의미는 36개월 동안 질병 무진행 효과를 보인 환자가 절반이었다는 것이다.

EGFR 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 1차 치료에서 1세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는 1~2년의 전체생존기간 연장 혜택이 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내성과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한다. 극복할 방법은 3세대 TKI 표적치료제 또는 다른 기전의 표적치료제와 항암화학요법, 항체-약물접합체(ADC)이다.

이번 발표될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이 앞서 발표됐던 타그리소의 데이터를 뛰어넘는 결과가 발표될지 기대감이 한껏 부푼 배경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는 ▲MARIPOSA 1(EGFR 변이 1차치료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렉라자 단독요법, 타그리고 단독요법) ▲MARIPOSA 2(타그리소 투약으로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렉라자 단독,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 ▲CHRYSALIS(엑손20삽입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 임상 모두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따라 향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MARIPOSA 1 연구의 초록은 16일 먼저 공개된다. 자세한 연구 발표는 오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타그리소와 렉라자의 1차 치료 급여 진입(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8일 타그리소가 2023년 제 10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1차 치료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12일에는 렉라자가 약평위 심의에 오른다. 타그리소와 동일하게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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