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디앙
자디앙

[팜뉴스=김민건 기자] 혈당 감소와 만성 심부전 치료에서 가치를 입증받은 SGLT-2 기전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체중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 결과를 냈다. 국내 처방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 항간에 SGLT-2억제제를 처방받은 노인 환자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근력까지 줄어든다는 이슈가 제기된다. 

SGLT-2억제제는 당뇨 환자의 합병증 예방 목적 아래 혈당 강화와 심부전 억제, 체중 감소 효과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근력 감소 부작용이 노인 환자에서 중요한 이유는 SGLT-2 사용 시 근력은 지키고 지방만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근력이 부족한 노인 환자에서 근육까지 감소하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슈가 지속 제기되면서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SGLT-2 처방 시 근력 감소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이러한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지난 8월 25일 학술지 '당뇨, 비만, 그리고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DOM)'에 게재했다. 

연구 참여군을 분석하면 일본의 65세 이상 제2형 당뇨 환자로 BMI 22kg/m2 이상, 당화혈색소(HbA1c) 7.0%~10.0%, 평균 연령 74.1세였다. 128명이 표준치료+자디앙10mg 또는 표준치료+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자디앙을 52주 투여한 결과 당화혈색소(HbA1c)는 위약 대비 0.57% 감소했다. 이같은 혈당 감소 효과는 연령, 성별, 장사구여과율(eGFR),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확인됐다.

특히, 자디앙 복용 환자 54.7%가 목표 당화혈색소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22.2%만 달성해 차이를 보였다.

체중 감소 효과를 본 결과는 52주간 자디앙 투여군에서 평균 3.27kg이 줄었다. 위약군의 체중 감소는 0.90kg였다. 자디앙 투여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중요한 부분은 근육 감소다. 자디앙 투여군과 위약군은 근육량이나 지방량 변화에 차이가 없었다. SGLT-2억제제 자디앙 사용 시 근감소증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다.

베링거와 릴리는 "자디앙 사용 시 제2형 노인 환자에서 근육량 감소 없이도 체중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1차평가 지표는 임상 시작 대비 52주차의 당화혈색소 변화였다. 2차 평가지표는 52주차 근육량, 체지방량, 제지방량, 총 체수분, 뼈 미네랄 함량의 변화였다.

SGLT-2억제제가 근감소증 없이 목표 당화혈색소 달성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자디앙이 당뇨 환자 혈당 관리에 유용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당뇨와 체중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임을 향후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치료 패러다임 바꾼 자디앙

자디앙은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SGLT-2억제제다. 국내외에서 최초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 위험 감소 데이터를 토대로 승인된 첫 제2형 당뇨병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미국FDA는 지난 2016년 12월, 유럽집행위원회는 2017년 1월, 국내 식약처는 2017년 4월부터 성인 2형 당뇨 환자의 심혈관계 감소 적응증을 허가했다.

당뇨는 심부전, 죽상경화 심혈관 질환, 만성신장질환 등 동반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 인자다. 당뇨 치료 초점을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두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당뇨병 신약에는 심혈관질환 혜택이 요구된다.

국내 당뇨 환자는 여전히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등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심부전 환자 중 심박출률 보존(HFpEF)은 50%에 이른다. HFpEF는 유병률이 높고 환자 예후가 좋지 않지만 그간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치료제는 없었다.

자디앙이 심혈관 질환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처음으로 충족시키며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 계기를 마련했다. 

SGLT-2억제제 처음으로 만성 심부전 좌심실 박출률(LVEF) 스펙트럼 전체를 포괄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올랐다.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을 포함한 심박출률에 무관한 만성 심부전 치료까지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022년 7월 '2022 심부전 진료지침'을 전면 개정했다. SGLT-2 억제제를 기존 심부전 치료 약제와 함께 1차 표준치료제로 권고했다. 자디앙으로서는 만성 심부전 적응증 획득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

▶심혈관계 혜택 최초 입증 

당뇨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3P-MACE)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을 뜻한다. 자디앙은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전체 3P-MACE 사건 발생 위험을 14% 줄였다. 

지난 2015년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 동반 제 2형 당뇨 환자에서 심혈관계 혜택을 최초로 확인했다.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에서 심부전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봤다.

2021년 11월에는 자디앙이 만성심부전 치료제로 이름을 알렸다. 식약처가 EMPEROR-Reduced 연구를 근거로 HFrEF 적응증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연구의 1차평가지표는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복합 상대적 위험이었으며 자디앙은 25%나 줄였다.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과 재입원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2022년 5월에는 EMPEROR-Preserved 연구로 심박출률이 40%를 초과하는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 연구에서 1차평가변수인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21% 감소시켰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과 재입원의 상대적 위험은 27% 줄였다.

 

키워드

#자디앙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