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매출은 증가하며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으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3년도 1~2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4조 85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 2620억원) 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여전히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2022년도와 2021년도 매출 성장률이 각각 13.7%, 13.8%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둔화된 모습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2023년도 2분기 누계 기준 총 영업이익이 1조 4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조 3910억원 보다 2.8% 가량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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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바·셀트리온 반기만에 '1조 클럽' 가입…하반기에도 기대감 'UP'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바이오 대장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었다. 이들 회사는 반기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1조 클럽' 가입을 확정은 까닭이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5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가 성장했고 영업이익 4451억원, 당기순이익 3266억원으로 각각 28.6%, 9.3% 늘어났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다음으로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매출 1조 1215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8%가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다가올 하반기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미 작년 연간 수주 금액은 초과한 실적이다.

셀트리온 역시 이번 2분기에 다소 실적이 주춤했지만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 주요 제약사 실적 대체로 양호, 한미·보령·중외 매출 10% 넘게 성장

전통 상위 제약사들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유한양행은 2023년도 2분기 누계 매출액 9387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며 상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6.7%가 감소했다.

유한양행 측에 따르면 이번 2분기에만 처방의약품 매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고 원료의약품 수출 등의 해외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생활유통사업에서 락스 등 주요 제품 매출 성장과 품목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GC녹십자는 이번 상반기 매출액 782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9%, 81.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GC녹십자 측은 "지난 1분기에 연구개발(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전체적인 상반기 실적이 감소했다"라며 "다만 남반구 독감 백신 매출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글로벌 공급량을 확대해 2분기 실적은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준수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한 상위사들로는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있다.

종근당은 2023년 2분기 누계 매출액 7611억원으로 전년 동기(7073억원) 대비 7.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64억원으로 47.1%가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7323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각각 8.6%, 44.0%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70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82억원)보다 10.3% 성장하며 두자릿대 성장세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8.5% 늘어난 930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6726억원, 영업이익은 645억원으로 각각 8.4%, 21.6%가 증가했다.

# 중견 제약사들, 두자릿대 성장률 기록한 곳 다수 But 기업별로 엇갈린 희비

앞서의 대형 제약사들 외에도 중견사들 역시 다수의 기업들이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보령, JW중외제약, 휴온스, 삼진제약, SK바이오팜, 안국약품, 환인제약, 에스티팜, 테라젠이텍스, JW생명과학, 경보제약 등은 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두자릿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제일약품과 영진약품, 경보제약은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2023년 반기 기준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제약사들은 대부분 역성장과 영업이익 적자 등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C셀,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 이연제약,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엠에스는 매출이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또한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찍으며 적자로 전환됐고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은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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