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호실적을 달성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대형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반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유한양행과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지난 상반기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팜뉴스가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9곳의 2023년도 상반기까지의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다수의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 성공했고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2023년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7조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5778억원)대비 10.4% 성장하며 두자릿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총 영업이익은 1조 1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31억원) 보다 19.4%가 늘어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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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하며 상반기에 일찌감치 1조 클럽 가입

국내 바이오 기업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중 한 곳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올해 처음 상반기 매출 1조 58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5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가 성장했고 영업이익 4451억원, 당기순이익 3266억원으로 각각 28.6%, 9.3%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늘어나며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이미 작년 연간 수주 실적을 초과한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글로벌 TOP 20개 제약사 중 총 13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라며 "CDMO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위탁생산 계약은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보다 실적이 소폭 하회했지만 성장 모멘텀은 유효한 셀트리온도 눈에 띄었다.

아직 잠정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 예상치를 종합해보면 셀트리온의 2023년도 2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20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809억원, 당기순이익은 3242억원으로 각각 16%, 6.2%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이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이호철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2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향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공급계약 규모는 3737억원으로 전기 대비 8% 감소함에 따라 전체 매출 성장세의 둔화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1분기와 비교해 램시마 SC와 트룩시마의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승인을 앞둔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서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매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 어닝 서프라이즈 '유한양행', 수익성 개선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 실적 잔치

주요 전통 제약사들인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일제히 실적을 올리며 좋은 지표를 기록했다.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를 필두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9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8억원, 525억원으로 177.2%, -51.3% 증감을 보였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분기에 의약품 사업 및 생활유통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외부로부터 수령하는 라이선스 수익은 감소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이번 반기에 매출액 7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역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85.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2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지난번과 달리 1회성 연구개발(R&D) 비용 집행이 없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증가와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반기에 매출액 7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29.2%가, 당기순이익은 704억원으로 47.6%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배경에는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 신약들의 지속적인 성장 등이 있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성장한 400억원을,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5% 성장한 338억원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매출액 기준, 종근당7519억원(전년비 성장률 7%↑), 대웅제약 5993억원(성장률 5.9%↑), 보령 4200억원(성장률 16.3%↑), 동아에스티 2892억원(성장률 7.8%↓) 등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이번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집계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동아에스티 측은 "영업외손익과 함께 당기순이익 등의 정보가 미확정인 상태이며 반기보고서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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