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팬데믹 국면에서 코로나19 수혜주로 등극하며 고공 성장을 기록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엔데믹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고 있다. 특히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며 비교적 선방한 상위사들과 더욱 격차가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가 금용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3년도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9015억원)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성장률 면에서는 앞서의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사 전년비 성장률인 6.5%에 비해 2.4%p(포인트)가 높은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격차가 컸는데, 조사대상 50곳의 총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40억원 보다 무려 70%가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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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제약바이오사 어려운 와중에도 선방, But 엇갈리는 희비

1분기 매출 500억원 미만~200억원 이상의 중견 제약바이오사 23곳은은 대체적으로 고른 외형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이넥스(2023년 1분기 매출액 482억원·성장률 36.5%), 명문제약(400억원·16%), 대화제약(325억원·4%), HLB제약(323억원·61.4%), 국전약품(318억원·25.9%), 한올바이오파마(288억원·20.1%), 녹십자웰빙(271억원·10.8%), 케어젠(246억원·61.3%), 삼아제약(246억원·28.4%), 신신제약(234억원·22.6%) 등이 전년 대비 1분기 매출액이 증가하며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HLB제약은 이번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회사의 주력 분야인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1분기 HLB제약의 전체 제품 매출액은 228억원으로 전체 분기 매출의 83.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제품 매출액 138억원, 매출 비중 68.9%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영업이익도 2022년 1분기 20억원 적자에서 2023년 1분기 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음으로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 측면을 살펴보면, 외형 성장보다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개선을 이뤄냈다.

23곳의 중견 제약바이오 회사들 중에 HLB제약과 동성제약 2곳이 전년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바이넥스(2023년 1분기 영업이익 82억원·증감률 218.3%), 명문제약(19억원·3432.1%), 유유제약(19억원·244.8%), 국전약품(26억원·29.7%), 녹십자웰빙(20억원·74.7%), 케어젠(125억원·49.4%), 삼아제약(78억원·62.3%) 등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며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고 팜젠사이언스, 대화제약, 국제약품, 파일약품, JW신약, 대봉엘에스 등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 외형 성장도 수익성도 '한숨'…중소 제약바이오사 갈수록 커지는 격차

앞서의 중견사들과 달리 중소 제약사들은 대다수의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악화되며 부진을 겪었다.

1분기 매출 200억원 미만의 중소 제약사 27곳 중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한 곳은 13곳으로 확인됐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중소 기업들이 외형 성장 둔화를 겪은 셈이다.

대표적으로 셀루메드(2023년 1분기 매출액 196억원·성장률 31.7%↓), 에스텍파마(172억원·9.6%↓), 위더스제약(159억원·9.4%↓), 경남제약(145억원·0.3%↓), 파미셀(131억원·4.6%↓), 서울제약(125억원·0.1%↓), 중앙백신(102억원·1.1%↓), 진원생명과학(73억원·38.1%↓) 등의 회사가 성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업이익은 더욱 상황이 심각했는데, 중소 제약사 27곳 중 단 5곳 만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거의 대부분의 중소 업체들은 이번 1분기에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스텍파마, 세운메디칼, 엘앤씨바이오, 서울제약, 대성미생물 등 5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내실을 다졌다. 또한 옵투스제약, 위더스제약, 파미셀, 쎌바이오텍, 중앙백신 등은 영업이익이 흑자이긴 하지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일성신약, KPX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셀루메드, 메디포스트, 에이프로젠제약, 한국비엔씨, 조아제약, 경남제약, 유바이오로직스, 한국유니온제약, 삼성제약, 코아스템케온, 진원생명과학, 이수앱지스, 강스템바이오텍, 엔케이맥스 등의 기업들은 영업 적자가 지속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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