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치료제 제줄라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

[팜뉴스=김민건 기자]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니라파립, 2세대 PARP억제제)의 허가 적응증과 급여 축소에 대해 일선 의료현장 일각에서 당혹감과 우려가 나온다.

19일 제줄라 난소암 치료 적응증과 급여 기준에서 4차 이상 단독요법이 삭제된 상태다.

지난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의 공고 개정 안내(제2022-254호)'를 통해 제줄라 항암요법 급여 기준을 삭제했다. 해당 급여 기준은 BRCA 변이 재발성 고도 장애에서 난소암, 난관암, 일차복막암 고식적요법(palliative)에서 4차 이상 단독요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 내용

심평원은 제약사 요청에 따라 급여 기준을 삭제했다고 밝히며 공고범위 내에서 시행 중인 환자는 해당 요법이 종료될 때까지 종전 기준에 따라 투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급여 삭제 시행 직후인 지난 2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나섰다. 제줄라 4차 이상 단독요법 적응증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제줄라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이 변경됐다.

지난 2020년 9월 10일 당시 한국다케다제약은 제줄라의 혁신적인 기전 및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한국다케다 의학부 총괄은 "제줄라는 NOVA, QUADRA 등 주요 임상을 통해 난소암 2차 이상 유지요법 및 4차 이상 치료요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약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제줄라의 난소암 4차 이상 치료요법 적응증과 급여 기준 모두 삭제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제줄라 허가 적응증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1,2차 유지요법만 남게 됐다.

해당 적응증은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이다. 백금 민감성이란 치료 6개월 이내 재발한 경우를 말하며 환자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

제줄라는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난소암 환자 1차 유지요법은 물론 4차 이상까지 모든 단계에서 사용 가능한 첫 PARP억제제였다. 이번 급여 기준과 적응증 삭제로 의료 현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적어지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이와 관련해 국내 A교수는 난소암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줄어든 것에 대해 당황스러우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A교수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경우 4차 이상에서 제줄라를 사용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었지만 적응증이 삭제됨으로써 (치료에)제한이 생긴다"며 "옵션이 적어졌다는 건 (치료에) 한계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줄라 적응증 축소는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 11월 11일(현지시간) 미국FDA는 제줄라의 난소암 적응증 중 2차 유지요법을 생식세포(germline) BRCA 변이(gBRCAmut) 환자로 제한했다. 

제줄라 허가 임상인 'NOVA(3상)' 연구에서 최종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 분석 결과 HR(Hazard Ratio) 위험비가 1.06으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FDA는 해외 판권 등을 가지고 있는 GSK 요청으로 적응증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BRCA 변이를 가진 난소암 환자는 100명 중 10여명 정도다. 제줄라 난소암 치료 핵심은 유전변이가 없는 환자에서 효과다. 향후 국내에서도 2차 유지요법에서 가장 핵심적인 적응증 축소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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