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주목받는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Enhertu)'가 경쟁약물인 로슈의 1세대 ADC 약물인 '캐싸일라(Kadcyla)'를 압도하는 효과를 선보이며 유방암 치료영역에서 새지평을 열었다.

엔허투의 새로 업데이트된 임상결과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 2022)에서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이전에 캐싸일라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DESTINY-Breast02 연구와 2차 치료 환경에서 캐싸일라와 직접 비교한 DESTINY-Breast03 연구의 생존율(OS) 추가 분석 결과가 공개된 것.

DESTINY-Breast02 임상 3상의 경우 1차 평가 변수인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엔허투 투약군이 17.8개월로 대조군의 6.9개월과 비교해 2.5배 가량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년 무진행생존율은 엔허투가 62.3%, 대조군은 27.2%, 2년 무진행생존율은 42.2%와 13.9%로 엔허투 투약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64% 더 낮게 나타났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 투약군이 39.2개월, 대조군은 26.5개월로 나타났으며 객관적 반응률은 엔허투 투약군이 69.7%, 대조군은 29.2%, 평균 반응지속기간은 각각 19.6개월과 8.3개월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며 엔허투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2차 치료로 엔허투와 캐싸일라를 비교한 DESTINY-Breast03 연구에서는 전체생존율 추가 분석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여전히 엔허투가 캐싸일라 대비 우월한 효과를 보인 가운데 지난 발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전체생존율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결과,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은 엔허투 투여군이 28.8개월 캐싸일라 투여군은 6.8개월로 엔허투 투약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6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응률에 있어서는 엔허투의 객관적 반응률이 79.7%로 캐싸일라의 34.2%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다만 다만 전체 생존기간은 양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엔허투 투약군의 사망 위험이 36% 더 낮았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결과는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2)에서 HER2 양성을 넘어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HER2 저발현 환자에서 강력한 효과를 입증한 DESTINY-Breast04 연구결과에 이어 엔허투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엔허투는 캐싸일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역시 엔허투 사용에 효과가 있고 캐싸일라보다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엔허투는 표적 유무에 상관없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유방암, 대장암, 폐암, 위암, 비뇨생식기암, 위장관암, 두경부암, 백혈벙, 림프종 등 다양한 암에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 이외에 '다토(Dato-DXd, datopotamab deruxtecan)',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 및 카피바서팁(capivasertib) 등 3개 유방암 신약과 관련한 임상 데이터도 공개했다. 양사는 4가지 유방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유방암 정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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