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진단키트와 CDMO 등 바이오 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제약사들도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에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33.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수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가 49.3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의약품 43.5억 달러, 화장품 40.6억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가 나란히 급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22년 상반기에 의약품 수출액의 증감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0% 가량 증가했으며 바이오의약품과 백신류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백신 수출은 코로나19 위탁 생산(CMO)의 영향으로 호주와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이 집중됐다.

의료기기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증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5.2%로 높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필두로 진단용 시약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팜뉴스가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3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2년 2분기 누계 수출실적은 3조 51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8.3%를 차지했다.

또한 2021년 상반기 수출액은 2조 1983억원, 매출액 대비 비중은 24.5%로 전년 대비 3.8%p(포인트) 증가했다.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1년 사이에 수출 비중이 늘어난 곳은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 코로나19 최대 수혜…삼바·셑트리온·SK바사 수출 '급성장'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띈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기업들이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는데, 회사의 2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1627억원, 수출액은 1조 78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9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810억원, 86.3%) 대비 6.5%p 증가한 수치이다.

셀트리온 역시 높은 수출실적 기록했는데, 셀트리온의 이번 상반기 매출액은 1조 1466억원이며 그 중 수출액은 9302억원으로 수출액 비중은 81.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07억원이 늘어났지만, 매출액 대비 수출 비율은 오히려 2021년 상반기 88.8%에서 7.7%p 줄어 들었다. 다만, 이는 매출액 증가 폭이 수출실적을 상회에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사대상 중에서 전년 대비 수출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2021년도 2분기 누계 수출실적은 120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6.9%에서 2022년도에 수출액 183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매출액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1.3%까지 뛰었다.

다만 여기에는 '허수'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 매출의 10분의 1 이상은 해외에서…유한·대웅·동국제약 '껑충'

앞서의 바이오 기업들을 포함해 조사대상 중에서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메디톡스(2022년 상반기 수출실적 449억원, 수출비중 50.2%), 휴젤(623억원, 47.1%), 경보제약(259억원, 29.1%), 동아ST(776억원, 24.3%), 녹십자(1575억원, 18.8%), 유한양행(1124억원, 12.6%), 신풍제약(114억원, 11.8%), 영진약품(120억원, 11.5%), 동국제약(386억원, 11.5%), 대웅제약(618억원, 10.9%)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제약사들은 전년 대비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한 기업들이었다.

우선 유한양행은 2021년 상반기 수출액과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703억원, 8.7%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0억원이 증가하며 수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수출 비중도 10%대를 넘겼다.

이는 수출을 담당하는 해외사업 부문이 1분기와 2분기에 모두 높은 성장을 지속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동국제약은 글리코펩티드(Glycopeptide) 계열 항생제 '테이코플라닌' 원료와 완제품의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며 수출실적을 견인했다.

동국제약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억원이 늘어났고, 수출비중도 2021년 상반기 5.5%에서 2022년 상반기 11.5%로 6.0%p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415억원) 대비 202억원 늘어난 61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활약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와의 ITC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수출이 활기를 되찾았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달러 강세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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