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매출 성장 폭이 영업이익 증가 폭을 상회한 까닭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팜뉴스가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99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5조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8972억원) 대비 17.5% 성장했고 합산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조 4801억원으로 지난해(1조 3658억원) 보다 8.37% 증가했다.

다만, 기업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 달랐는데 먼저 매출액은 조사대상 99곳 중 87곳이 전년 대비 이번 상반기에 매출액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보다 이익이 줄어든 곳이 25곳이었고 적자가 지속되거나 전환된 기업은 22곳에 달했다.

다시 말해 올 상반기 동안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매출면에서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면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회사가 부진을 겪거나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이러한 지표는 회사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대상 99곳의 2분기 누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59%에서 2022년 9.77%로 0.8%p(포인트) 감소하며 10%대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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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두 자릿대 32곳… '알짜배기' 장사한 제약사는?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6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4.8%를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이 넘는 액수를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이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기식 원료 '디글루스테롤'이 활약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원료는 기존 펩타이드 제품 대비 20% 수준으로 원가율이 낮고 케어젠의 화성 신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이익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디글루스테롤은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로 승인 받았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37.7%), 휴젤(35.8%), 삼성바이오로직스(29.8%), 셀트리온(29.8%), 파미셀(21.5%), 중앙백신(21.2%), 삼아제약(20.9%), 세운메디칼(20.2%), 바디텍메드(19.4%), 대한약품(18.4%), 신일제약(18.0%), 유나이티드(17.9%) 등의 기업이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 부진 털어내고 수익성 큰 폭으로 개선 '성공'

작년에는 부진했으나 이번 1~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가장 극적으로 개선된 곳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코아스템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 누계 48억원 영업적자에서 2022년에 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5.6%p 크게 올랐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코아스템의 자회사 켐온의 이번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임상 연구전문 기업 켐온은 연내에 코아스템에 흡수합병될 계획이며 켐온 주식 1주당 코아스템 신주 0.2652347주가 배정된다. 신주는 오는 12월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업이익률이 10%p 이상 증가한 곳은 한국유니온제약(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22.6%→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1.9%, 전년비 24.5%p↑), 팜젠사이언스(-13.3%→5.7%, 19.0%p↑), 서울제약(-17.4%→1.2%, 18.6% p ↑), 메디톡스(0.1%→17.7%, 17.7% p ↑), 삼아제약(-4.6%→20.9%, 16.4% p ↑) 등이 있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수익률…부진

다만, 앞서 회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부진을 겪은 기업도 다수 존재했다.

먼저 SK바이오팜, 신풍제약, 에이치엘비제약, 경보제약, 셀루메드, 대성미생물, 경남제약 등 7곳은 2022년 2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1.6%인데 이는 조사기업 중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다.

이어 진원생명과학, 한국비엔씨, 삼성제약, 이수앱지스,. 메디포스트, 일동제약, 동성제약, 조아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종근당바이오, KPX생명과학, 일성신약, 부광약품, 영진약품 등의 제약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며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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