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 경제심리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번 상반기 실적은 비교적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 기업들을 필두로 이미 반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회사들과, 올해 내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제약사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다수의 회사들이 외형 성장에는 성공한 반면, 수익성 지표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팜뉴스가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대형 및 중견 상장 제약바이오사 48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총 42곳으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 기업 5곳 중 4곳 이상이 전년 대비 올 상반기에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48곳의 2022년도 2분기 누계 매출액은 13조 1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1조 1917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를 지속하는 회사가 8곳이었으며, 적자는 면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17곳에 달했다. 조사대상 중 절반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곳은 3곳에 그쳤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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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곽 드러나는 대형 제약바이오사 '1조 클럽' 명단

올 상반기에 매출액 5000억원을 넘긴 상위 제약바이오사는 총 8곳으로 확인됐다.

10개의 기업 중 바이오사 2곳, 전통제약사 6곳으로 분포됐으며, 매출 상위권은 바이오 기업들이 차지했다. 이들 업체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22.8%였다.

그중에서도 반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1조 1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29억원) 보다 무려 72.8%가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460억원, 당기순이익 2989억원으로 같은 기간 43.6%, 63.8%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1조 클럽 가입을 확정 지은 또 다른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회사의 1~2분기 매출액 합계는 1조 1146억원으로 전년(8887억원) 대비 29.0% 성장했는데, 이는 사상 최초로 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록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앞서의 기업들과 희비가 엇갈렸는데 영업이익 3412억원, 당기순이익 3052억원으로 각각 같은 기간 -8.0%, -6.6% 감소했다.

전통제약사들 역시 전반적으로 매출 실적 향상과 더불어 수익성 지표 개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아직 '1조 클럽'에 들어가진 못했으나 반기 매출액 5000억원을 넘기며 연내 가입이 유력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상반기 매출액 8938억원, 전년비 성장률 10.0%↑), 녹십자(8401억원, 25.4%↑), 종근당(7073억원, 10.6%↑), 광동제약(6740억원, 7.5%↑), 한미약품(6382억원, 16.1%↑), 대웅제약(6204억원, 10.9%↑) 등의 제약사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 중견제약사, 외형 성장은 대형사와 엇비슷…수익성은 각양각색

중견 제약사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앞서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덩치 키우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중견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상위사들보다 소폭 낮은 18.8%로 집계됐다.

이들 중견 기업 중에서 매출 성장률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곳은 지씨셀(상반기 매출액 1395억원, 전년비 성장률 147.2%↑), 대원제약(2341억원, 43.9%↑), 보령(3610억원, 22.7%↑), 유나이티드(1279억원, 19.2%↑), 일동제약(3321억원, 17.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화약품(1725억원, 16.9%↑), HK이노엔(4320억원, 16.2%↑), 휴온스(2399억원, 13.8%↑), 영진약품(1044억원, 12.7%↑), 동국제약(3355억원, 12.3%↑), JW중외제약(3213억원, 11.5%↑), 동아ST(3195억원, 10.8%↑) 등도 두 자릿수 넘는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기업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중견 제약사들 중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하나제약(상반기 영업이익 154억원, 전년비 증감률 5.6%↓), 한독(121억원, 10.6%↓), 휴온스(226억원, 13.7%↓), 휴젤(473억원, 15.6%↓), 셀트리온제약(186억원, 29.1%↓), SK바이오사이언스(849억원, 29.1%↓), 삼진제약(92억원, 47.2%↓) 등 7곳이었다.

또한 일동제약(영업이익 -317억원), 영진약품(-23억원), 제일약품(-57억원) 등 기업은 영업이익이 적자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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