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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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지난 1월과 2월에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서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종목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지난달에 상승세를 이어갔고, 3월 한 달 동안 150여개의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중 대다수의 회사들이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54곳의 2022년 3월 주가 상승률과 시총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과 2월과는 달리 3월에 전체 154곳 중 120곳의 주가가 올랐다. 제약·바이오회사 10곳 중 7곳 이상이 주가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156조 6365억원에서 167조 1880억원으로 10조 5515억원 가량 늘어났다.

# 케어젠, 건기식 원료 美 FDA 승인으로 ‘대박’

조사기업 중에서 3월에 월간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한 곳은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의료기기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케어젠의 주가는 3월 2일 5만 8000원에서 3월 31일 10만 400원으로 73.1%(4만 2400원↑) 상승했고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6230억원에서 1조 785억원으로 4555억원 가량 늘어나며 ‘조 단위’ 시총 기업이 됐다.

이 같은 케어젠의 강세는 최근 미국 FDA가 ‘디글루스테롤’을 신규 건강기능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은 케어젠이 합성 펩타이드 원료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인슐린 수용체의 저항성을 개선하고 감수성을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케어젠 측은 “이번 FDA 승인을 통해 합성 펩타이드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라며 “디글루스테롤 상용화를 통해 공복 혈당 수치 개선과 혈당 조절 기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케어젠은 지난해 완공한 펩타이드 합성공장(경기도 화성)을 통해 디글루스테롤 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 러-우크라 ‘사료주’ 수혜 효과…애드바이오텍

지난 3월에 주가상승률 3위를 기록하며 ‘TOP 3’ 안에 들어간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인 애드바이오텍도 눈에 띄었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1월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오름세를 기록했다.

애드바이오텍의 지난 3월 2일 주가는 4965원에서 3월 31일 7420원으로 49.4%(2455원↑) 올랐고, 시가총액 또한 4533억원에서 678억원으로 225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로 전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사료주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드바이오텍은 카나리아바이오(구 두올물산)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달에 카나리아바이오는 현대사료를 인수합병(M&A)하면서 관련주로 분류된 것이다.

현대사료는 3월 초만 하더라도 주가가 1만 7~8천원대를 횡보했으나 지난 3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9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7거래일 연속 상한가)하며 급등세를 기록했고, 현재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분류된 상태다.

이외에도 일동홀딩스(주가 1만 3100원→2만 1800원, 주가수익률 66.4%), 화일약품(2445원→3590원, 46.8%), 티앤알바이오팹(3만 6350원→5만 2800원, 45.3%), 엔케이맥스(1만 6050원→2만 500원, 27.7%), 일동제약(5만 5300원→6만 8200원, 23.3%) 등의 기업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 자가진단키트 신청 ‘자진취하’ 논란 피씨엘…꼴찌 불명예

다만, 앞서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기업도 있었다.

진단키트업체 피씨엘의 경우, 한 달 사이에 주가가 4만 5000원에서 3만 100원으로 –33.1%가 빠지면서 3월 주가상승률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회사가 국내 최초로 타액을 활용한 자가진단키트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타당성 심의 결과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지난달 25일에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 후에도 한동안 관련 공시나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발생했다는 것. 명확한 후속 조치가 없어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경남제약(주가 4065원→3110원, 주가수익률 –23.5%), 제일바이오(2845원→2250원, -20.9%), 한국비엔씨(1만 6150원→1만 3650원, -15.5%), 오리엔트바이오(1060원→925원, -12.7%), 엔지켐생명과학(3만 3450원→2만 9350원, -12.3%) 등의 회사가 두드러진 주가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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