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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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지난 1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이후, 이번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슈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부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 종목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 갔고, 특히 2월 기준 150여개의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절반 넘는 곳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153곳의 2022년 2월 주가 상승률과 시총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앞서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가 성적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한 달 동안 주가 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 153곳 중 69곳으로 지난 1월에 단 8곳만이 주가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치 못했다.

또한 전체 시가총액 규모 역시 2월 3일 기준 159조원에서 월말인 2월 28일에는 157조원으로 약 2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일동제약, 日 제약사와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개발 기대감↑

조사기업 중에서 지난달 월간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한 곳은 일동제약으로 확인됐다.

일동제약의 주가는 2월 3일 4만 1900원에서 2월 28일 5만 8600원으로 39.9%(1만 6700원↑) 상승했고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9973억원에서 1조 4534억원으로 4561억원 가량 늘어나며 ‘조 단위’ 시총 기업이 됐다.

이 같은 일동제약의 강세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22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 ‘S-2176122’에 대한 2/3상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기존에 임상 2b상과 3상 시험을 통합‧진행하려던 계획을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한해 2b상과 3상을 나눠 각각의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번 승인에 따라 해당 임상시험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2a상, 2b상, 3상 시험을 시행하는 그룹(코호트 A)과 무증상 및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2a상과 2b/3상을 시행하는 그룹(코호트 B)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시오노기제약이 발표한 임상 2a상 결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S-217622 투약군은 바이러스 역가와 RNA 부하량 감소가 관찰됐고, 4일째 바이러스 역가 양성 비율은 위약군 대비 60~8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입원 또는 유사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가 해당 임상시험에 대해서 연구 진행 현황과 협력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 측은 “올해 상반기 안에 국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과거 ‘롤러코스터’ 주가 보인 신풍제약…이번엔 과연?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부각되며 ‘주가 폭등 & 폭락’을 기록했던 신풍제약이 지난 2월 주가상승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풍제약의 지난 2월 3일 주가는 2만 5650원에서 2월 28일 3만 4700원으로 35.3%(9050원↑) 올랐고, 시가총액 또한 1조 3590억원에서 1조 8385억원으로 4795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진행 중인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에 따른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풍제약이 최근 발표한 필리핀에서 진행한 피라맥스의 임상2/3상 Stage 1 탑라인(Top line) 결과에 따르면 피라맥스를 투여한 경증환자 8명(40%), 중등증환자 3명(15%), 중증환자 9명(45%)에서 증상이 개선된 환자 비율(WHO 점수 기준)은 치료목적으로 입원한 환자의 93.8%로 확인됐다.

이 중 적극적인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중등증 입원 환자에서는 100%, 기저시점부터 적극적인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 입원 환자에서는 88.9%의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피라맥스 복용 3일째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부하량이 기저시점 대비 99.3%로 감소한 결과가 관찰됐다.

신풍제약 측은 “이번 임상을 통해 국내 임상2상 결과와 유사한 경향성을 재확인했고 최초로 중증 환자에서의 임상지표 개선 가능성 및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대규모 대상자 모집을 앞둔 Stage 2 진행과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3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단키트 업체 ‘휴마시스’…지난달엔 1위, 이번달엔 꼴찌 ‘불명예’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절반이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단키트 업체 휴마시스의 경우, 앞서 1월에 월간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2월엔 ‘꼴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휴마시스의 주가는 한 달 사이에 –46.2%가 빠지면서 반토막 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돼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되며, 이로 인해 진단키트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 이유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주가 3만 6200원→2만 4000원, 주가수익률 –33.7%), 한국비엔씨(2만 2150원→1만 5700원, -29.1%), 엔지켐생명과학(4만 5500원→3만 2800원, -27.9%), 경남제약(5350원→3960원, -26.0%), 씨젠(6만 3300원→5만 1300원, -19.0%) 등의 기업에서 주가 하락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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