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팜뉴스=김응민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 성장이 둔화한 곳도 상당수일 뿐만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심화하면서 대형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가 2021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중소 상장 제약‧바이오사 43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1년 매출액은 2조 6422억원으로 2020년 2조 3739억원 대비 1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형‧중견 제약사들이 13%에 매출 성장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전혀 달랐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한 곳이 총 13곳으로 중소 제약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의 외형이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18곳에 달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악화되고 중소 제약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당수의 업체가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내실’ 모두 잡아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중소 제약사들도 있었다.

먼저 GC녹십자 계열의 바이오 기업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해 탄생한 GC셀은 지난해 매출 1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55억원 대비 96.7%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363억원으로 전년 63억원 보다 465.0%가 늘어났다.

다만 여기에는 ‘숨은 일인치’가 있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앞서의 ‘호실적’을 기록한 것.

GC셀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검체검사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합병 후 세포치료제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라며 “또한 NK세포 치료제 관련 기술이전 마일스톤 매출이 본격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조사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위더스제약도 눈에 띄었다.

위더스제약의 2021년 매출액은 574억원으로 2020년 262억원 대비 119.0%가 늘어나며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또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8억원, 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58.7%, 128.3%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앞서 GC셀과 유사하게 ‘숨은 일인치’가 존재했다. 회사의 결산 주기가 변경되면서 일시적으로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위더스제약 측은 “결산 주기가 기존 6월에서 12월로 변경되면서 회계기간 차이에 따른 매출액과 손익구조 변동이 발생했다”라며 “또한 신제품 출시와 유통관리 안정화 관련 종합도매 매출이 증가한 것도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셀루메드(2021년 매출액 999억원, 전년비 36.5%↑), 녹십자웰빙(909억원, 20.3%↑), 한국파마(795억원, 11.3%↑), 고려제약(744억원, 11.5%↑), 진양제약(628억원, 26.9%↑), 메타바이오메드(587억원, 30.6%↑), 파미셀(508억원, 34.8%↑), 엘앤씨바이오(456억원, 38.5%↑), 중앙백신(409억원, 12.7%↑) 등의 기업이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수익성 악화에 매출도 부진…악재 겹쳐

이와는 대조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역성장한 것에 더해 영업실적마저 악화되면서 ‘이중고’에 빠진 회사들도 다수 존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스텍파마와 케어젠, 대성미생물, 디에이치코리아, 인트론바이오 등의 기업은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외형이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줄어들며 부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외형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하거나 지속하는 기업들도 상당수였다.

국제약품(매출성장률 –8.2%, 영업이익 –16억원), 경남제약(-8.9%, -77억원), 서울제약(-22.5%, -57억원) 등의 기업은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동성제약(매출성장률 –3.9%, 영업이익 –52억원), 한국유니온제약(-4.1%, -106억원), 진원생명과학(-6.8%, -275억원), 조아제약(-11.9%, -70억원) 등의 회사는 전년에 이어 2021년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