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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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들이 공개되는 가운데, 중견·중소 제약사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위·대형 제약사들과는 달리, 중견·중소 업체들 상당수가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팜뉴스가 지난 17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7곳의 2021년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앞서 상위·대형 제약사들이 전체적으로 선방한 것과는 달리 중견·중소 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총 매출 합계액은 1조 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246억원)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고, 심지어 총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5억원에서 659억원으로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분기 매출액 1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의 중견·중소 제약사 57곳 중에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줄어 '역성장'을 한 곳은 27곳이었으며,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기록한 곳은 무려 39곳으로 집계됐다.
 

≫ 절반에 가까운 기업 '마이너스 성장', 10곳 중 7곳은 수익성 '악화'

먼저 매출액 측면을 살펴보면 화일약품(매출액 258억원, 전년비 29.9%↓), 아이큐어(169억원, 28%↓), 영진약품(436억원, 23.4%↓), 조아제약(137억원, 21.5%↓), 국제약품(273억원, 17.1%↓), 경보제약(436억원, 15.7%↓), 신일제약(132억원, 13.8%↓), 한국유니온제약(105억원, 12.7%↓), 쎌바이오텍(106억원, 11.8%↓) 등의 기업이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회사의 실적 분석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 측면은 상황이 더욱 좋지 못했다.

삼천당제약(영업적자 42억원), 종근당바이오(23억원), 부광약품(20억원), 영진약품(19억원), 조아제약(14억원), 신신제약(10억원), 현대약품(10억원), 녹십자셀(2억원), 테라젠이텍스(1억원) 등의 업체가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에스티팜(영업적자 65억원), 아이큐어(54억원), 메디톡스(44억원), 한국유니온제약(36억원), 삼성제약(24억원), 메디포스트(15억원), 우리들제약(13억원), 동성제약(13억원) 등은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곳은 영업적자 폭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 코로나19 '훈풍'타고 '깜짝 실적' 달성한 피씨엘·바디텍메드

다만, 이번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수백~수천 퍼센트 상승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우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피씨엘로 확인됐다. 피씨엘의 이번 분기 매출액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 대비 3069.2%가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피씨엘에 이어 바디텍메드도 분기 매출액 상승률이 125%를 기록하며 세자릿수의 매출 상승률을 달성했다. 바디텍메드의 매출액은 전년 1분기 155억원에서 35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에 24억원에서 133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에는 '코로나19 특수효과'라는 훈풍이 그 배경에 있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 피씨엘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유전자, 항원, 항체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바디텍메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항체 및 항원진단키트를 주력으로 판매 중인 바디텍메드는 올해 초 코로나19 S-protein(단백질) 특이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해 식약처의 수출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타액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수출허가도 획득했다.

바디텍메드 측은 "코로나19 타액 항원진단키트의 경우, 유럽 진출을 위한 CE 인증 절차도 마친 상태"라며 "2분기부터는 유럽 지역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도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셀루메드(매출액 247억원, 전년비 70.1%↑), 휴메딕스(284억원, 48.2%↑), 에스티팜(272억원, 35.2%↑), 녹십자셀(114억원, 33.1%↑), 파미셀(121억원, 27.8%↑), 한올바이오파마(277억원, 25.8%↑), 고려제약(170억원, 17.1%↑), 유유제약(264억원, 14%↑) 등의 기업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진양제약(영업이익 8억원, 전년비 344%↑)과 녹십자엠에스(16억원, 222.1%), 바이넥스(40억원, 143.9%) 등의 업체가 세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달성했고 셀루메드(영업이익 4억원), 메타바이오메드(4억원), 이연제약(14억원), 명문제약(7억원) 등의 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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