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메트로민’ 제품의 판매중지로 일부 제약사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판매 중지된 품목들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유비스트데이터 기준 22개 제약사 약 220억 원 수준으로 예상 보다는 적은 피해로 분석된다. 지난해 메트포르민 제조사는 100여 곳에 달하고 처방 규모는 4,200억 원이었던 까닭에 업계가 충격보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됐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완제의약품 31품목(22개 제약사)에 대해 불순물 검출로 제조·판매 중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해외 일부 국가에서 메트포르민 의약품 NDMA 검출에 따른 회수조치 발표를 접하고 국내 제조에 사용 중인 원료의약품, 제조 및 수입 완제의약품 수거·검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완제의약품 국내 제품 254품목 중 31품목에서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한 것을 확인 했다. 해당 제약사로는 JW중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제일약품, 휴텍스, 한미약품, 신풍제약, 유니메드, 넬슨, CMG제약, 에이치케이이노엔(舊 CJ헬스케어), 대웅바이오, 글로벌제약, 대웅제약, 우리들제약, 환인제약, 진양제약, 메디카코리아, 휴비스트제약, 유한양행, 타디에스팜, 화이트생명과학, 대원제약으로 22개 제약사다. (품목참조기사 5월 26일자,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발암물질 검출)

판매중지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220억 원 규모지만 이중 10억 원 이상의 매출품목을 가진 회사는 JW중외제약(90억 원)과 한올바이오파마(80억 원) 2곳 뿐 이다. 나머지 제약사들의 피해 규모는 수백만 원에서 5억 원 내외의 수준. 여기서 제품의 원재료, 인건비, 판매비 등 원가를 제외하면 실제 손실은 1/3 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피해가 예상되는 JW중외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도 실적에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피해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JW중외제약 ‘가드매트정’의 처방액은 91억 원 규모로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5,113억원)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는 가드메트정의 매출 공백을 주력제품인 오리지널 ‘가드렛’의 판매 확대를 늘림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가드메트는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해서 조기에 다시 유통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면서도 “그 전에 매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오리지널 신약 ‘가드렛’을 중심으로 영업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가드렛(성분명 아나글립틴)은 2015년 국내에 8번째로 출시된 DPP-4 억제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당의 원인이 되는 췌장 섬세포 기능부전을 표적으로 하는 당뇨병 신약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판매 중지된 ‘글루코다운오알정’의 지난해 매출액은 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1%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2분기 실적에 타격이 점쳐진다. 게다가 앞서 식약처로부터 3개월 간 의약품 제조를 정지하는 행정처분을 받은바 있다. 관련 영업정지 금액은 143억 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의 13.2%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한 결과, 본안 판결 전까지 의약품 제조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지만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물론 회사 측도 지난해 말 이슈가 발생한 후, 행정처분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해왔기 때문에 의약품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회사는 추후 식약처 조치를 따를 것이며, 이번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도 메트포르민 판매중지로 인한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피해 규모가 큰 JW중외제약은 메트포르민 약물이 판매중지 된 이날 1.63% 상승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도 3.23% 올라 거래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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