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진출한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앞 뒤가 다른 행동으로 환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앞에선 ‘환자 중심’을 외치지만, 정작 안 보이는 곳에선 환자들을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부 기업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연말연시와 맞물리면서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국내 모 환자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만성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판매 중인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최근 환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특히 A 제약기업의 경우 대놓고 환자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자사 제품의 홍보에만 혈안이 나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환자단체 관계자는 팜뉴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다국적제약기업인 A 사의 홍보팀 직원(사회공헌 업무 담당)을 만나러 회사에 찾아갔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문전박대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제약사에서 제공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논의를 하기 위해 해당 담당자와 만남을 시도했으나 사측은 마치 잡상인을 취급하듯 대면조차 피했다는 것.

심지어는 “한 달 내내 유선 통화를 시도했지만 A 제약사 홍보팀 직원은 단 한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분명 부재중 기록도 남았을텐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남과 통화를 번갈아가면서까지 사회공헌 담당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환자를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해당 A 제약사는 최근에도 ‘소외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기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환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왔고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과 뒤과 확연히 다른 제약기업의 뻔뻔한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 것.

더 큰 문제는 A 제약회사의 낯 뜨거운 제안이다. 매년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해당 환자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 대가로 ‘환자 들러리’까지 요청했다는 게 이 단체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자사의 ‘키닥터’를 자리시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환자단체에 기부하는 몇 푼 안되는 돈과 수 백억대에 달하는 자사의 매출을 맞바꾸자는 속셈인 것.

물론 이처럼 제약사 입장에서 아쉬운 요청이 있을 때에는 해당 담당자와의 연락이 잘 닿았다는 게 환자단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동종업계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과 홍보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업계에서도 사회공헌은 매출의 제외 영역으로 통한다”면서 “해당기업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환자들의 공분이 상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제약기업이 A 사와 같진 않다. 진심으로 환자들을 위하는 기업이 더 많다”며 “시기적으로도 연말인 만큼 소외된 이웃이나 환자들에게 제약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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