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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수익성 ‘양극화’ 심화…도입상품 의존 기업 ‘휘청’
제약사 수익성 ‘양극화’ 심화…도입상품 의존 기업 ‘휘청’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9.11.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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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비중 큰 곳 ‘선순환’…상품 의존도 높은 곳 ‘악순환’
업계 전반에 퍼진 수익성 ‘정체’…“팔면 뭐하나 남는게 없는데”
제품 비중 80% 이상 기업 이익률↑…80% 이하는 수익성↓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성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 자체 개발한 제품과 도입한 상품의 매출 의존도가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총 매출에서 자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지만 외부에서 들여온 상품에 의존하는 곳들은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체 제품 매출에 집중한 곳들은 대체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업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 30곳의 3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별 코프로모션 상품과 자체 제품의 3년간 점유율 추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익률을 들여다봤다.

전체 매출에서 자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제품 비중은 지난해 89.8%에서 올해 90%(91.2%)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이익률도 평균 55.1%에서 56.3%로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렇게 자체 제품 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알리코제약, 하나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신일제약, 우리들제약, 한미약품, 휴젤, 동성제약, 동국제약, 유유제약, 삼천당제약이었다.

반면, 매출에서 자체 제품 비중이 80% 이하인 곳은 18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들의 올해 제품 비중은 총 매출에서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53.5%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0.5% 더 줄어든 규모로, 2년전과 비교하면 3.5%나 쪼그라든 수치다.

결과적으로 보면, 총 매출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그 규모를 더 늘려놨고, 반대로 도입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은 곳은 시간이 갈수록 그 비중이 더 증가했다.

문제는 상품과 제품의 원가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수익성과 직결되는 매출이익률도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 즉, 상품비중이 크면 외형성장은 이루는 대신 실속은 없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체 제품 비중이 낮았던 18곳의 매출성장률은 7.7%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외형은 성장했지만 정작 이익률은 36.5%로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자체 제품과 도입 상품 간의 매출원가율이 같다고 하더라도 코프로모션 상품의 경우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결국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매출원가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요된 비용과 코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구입 당시의 원가를 나타낸다. 여기서 자체 제품이 많은 곳은 원가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상품 비중이 높은 곳은 원가율이 높아지게 된다. 원가가 낮을수록 매출이익률은 높아진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30곳의 3분기 평균원가율은 55.5%로, 지난 2017년 54.6% 보다 더 높아졌다. 결국 늘어난 원가로 인해 매출이익률은 이 기간 45.4%에서 44.5%로 낮아지게 됐다. 2017년보다 수익성 정체가 업계 전반에 퍼진 셈.

분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상위 제약사 중 매출이익률이 높은 곳은 동국제약이었다. 이 회사의 매출이익률은 60.2%였으며, 제품 매출 점유율도 올 3분기 기준 86.3%에 달했다. 특히 자체 제품 비중이 2년 전 보다 2.6%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39%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정, 훼라민큐정 등 잇몸·부인과질환의 자체 제품으로만 3분기 1,0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미레이, 포폴, 로렌린데포로 대변되는 조영제·전신마취제·항암제 품목에선 같은 기간 67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56.9%), 동아에스티(52.2%)가 매출이익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제약사 중에서는 휴젤(70.2%), 하나제약(67%), 알리코제약(63.8%), 삼천당제약(60.9%)의 매출이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제품 비중이 80% 이상이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작년에 비해 늘어났는데, 기업별로 보면 한미약품 740억원(전년비 7.9%↑), 동아에스티 517억원(33.3%↑), 휴젤 506억원(14.6%↑), 알리코제약 96억원(74.8%↑), 삼천당제약 258억원(35%↑)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 증가한 삼천당제약은 자체 제품 비중이 83.6%에 달했다. 이 중 각막염 치료제 ‘하메론’이 33% 성장한 272억원으로 제품 품목군을 리딩했고, ‘티어린프리’ 역시 13% 늘어난 143억원이 판매되면서 지원 사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업이익이 33% 늘어난 동아에스티는 제품 품목군인 기능성소화불량제 ‘모티리톤’이 202억원(전년비 29%↑)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라니디틴 사태이후 급성장 했다. 이외에도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가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매출이익률이 낮은 곳으로는 광동제약이(21.1%) 대표적이었는데, 이 회사의 제품 매출 비율은 33.2%에 그쳤던데 반해, 상품 매출 점유율은 70%(66.6%)에 가까웠다. 이 외에도 화일약품(12.6%), 제일약품(22.7%), 녹십자(28.5%), 유한양행(28.3%) 등이 매출이익률이 낮은 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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