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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임원들 잇따른 주식매각, 왜?
주요 제약사 임원들 잇따른 주식매각, 왜?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9.07.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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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소식에 주가 요동…임원들, 곱지 않은 시선에 ‘진땀’
함께 움직이는 투자자들…뇌동매매, ‘위험천만’ 할수도
주가 변동성, 주요 주주들의 ‘손 바뀜’ 현상까지

최근 신라젠과 레고켐바이오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흔들리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반대로 코미팜, 동성제약 등의 임직원들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대외적으로 회사가 건실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가 변동성은 주요 주주들의 ‘손 바뀜’ 현상까지 부추기고 있다.

12일 팜뉴스는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요 제약사 70곳의 주식변동 공시를 확인한 결과 절반이 넘는 36곳에서 변동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신라젠의 현직 임원인 신현필 전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 16만7,777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라젠의 주가는 11.2% 하락하는 당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신 전무는 매각 사유로 채무변제와 세금납부라고 밝혔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막을 순 없었다.

보통 투자자들 입장에서 현직 임원의 주식처분은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더욱이 신라젠의 주력 임상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현직 임원이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은 곧 임상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 시키는 격이 됐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팩트가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현직 임원이 내부 정보를 알고 주식을 사거나 팔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회피하면 5배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때문에 빤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불법 주식 거래는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서일까. 이런 사실을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전문 기관투자자들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주식을 팔고 보는 일이 다반사인 것. 매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고자 하는 심리에서 나오는 거래 행동이다.

회사 주식을 대량 매각해 따가운 시선을 받는 곳은 또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이법표 부사장과 장칠태 주요주주(지분 5% 이상 소유) 등은 지난달 약 104억원 상당의 20만2,762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처분했다. 5월에는 헬릭스미스 김용수 전대표 외 3인도 3만572주(약 53억원)를 팔아 치웠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김민정 이사도 5월에 5억5,000만원(20,000주), 앱클론 김규태 전무 2억1000만원(5,000주), 보령제약의 지왕하 상무 3천만원(2,500주)을 매도했다.

반대로 주식을 더 보유한 임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전환사채를 취득하거나 유상증자 3자 배정을 통해 주식수를 늘린 경우가 많았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는 전환사채 인수로 38만7,571주(약 74억원)를 늘렸고 코미팜 임용진 회장은 지난 4월이후 27만4,016주(약 63억원)를 꾸준히 사모아 지분을 30.53%까지 올렸다.

진원생명과학의 박종근 대표는 62만3,441주(약 27억원)를 유상증자 3자 배정으로 인수했고 한스바이오메드의 황호찬 대표도 8만211주(약 20억원)를 3자배정으로 취득했으며 오리엔트바이오 장재진 회장은 230만5,976주(11억5,000만원)를 단순 투자 취득 목적으로 사들였다.

이처럼 대주주나 임원 등이 주식매수를 결정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회사가 건실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도 있다. 때문에 소액 투자지만 경영신뢰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주가 안정화를 꾀하는 것.

인수액 1억원 미만으로 진원생명과학 이전오 이사(1억원), 차바이오텍 이일한 상무(7,300만원), 에이비엘바이오 김정대 전무(7,100만원), 제일약품 한상철 부사장(6,900만원), 진원생명과학 최성호 감사(5,300만원), 한독 김철준 부회장(3,300만원), 하나제약 김재욱 이사(26,000만원), 중앙백신 김은희 이사(21,000만원) 등이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기업의 경영 신뢰 회복에 한 몫 거들었다.

또 주요주주로 투자하고 있는 기관들의 자리바꿈 현상도 많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투자목적으로 엔지켐생명과학에 약 240억원을 투입해 신규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5,18%의 지분을 점유했다. 나우그로쓰캐피탈도 한스바이오메드의 전환사채를 인수해 5.75%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그룹AG 역시 약 120억원을 들여 5%의 지분을 보유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티앤알바이오팹의 1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해 차익 실현을 거뒀다.

한편 정부 측 큰 손인 국민연금도 제약바이오주 업체별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최근 3개월간 동국제약 약 62억원(8만9,699주), 종근당 약 44억원(4만9,837주), 동아에스티 약 9억원(9,485주) 정도를 팔았다.

반면 최근 기술수출로 홈런을 터뜨린 유한양행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약 67억원(2만9,012주)을 들였고, JW생명과학 약 39억원(17만136주), 환인제약 약 32억원(19만1,216주), 대원제약에 약 32억원(19만7,272주)을 투자해 주식을 담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현직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하는 경우 감시기관과 투자자자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하는 만큼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은 적다”며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적극적인 주가 안정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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