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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직능의 미래 ‘방문약료’가 해답이다
약사직능의 미래 ‘방문약료’가 해답이다
  • 이효인 기자
  • 승인 2019.07.08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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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참여의식’과 ‘실천의지’ 사업성공의 핵심 키
“대한약사회, 방문약료 컨트롤타워 역할해야”

윤선희 회장(부천시약사회)

초고령사회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지역사회통합돌봄 선도사업(이하 커뮤니티케어)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약사사회는 방문약료가 커뮤니티케어 제도권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약사 직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문약료사업의 선구자였던 부천시약사회를 벤치마킹 하려는 지부·분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문약료사업의 기틀을 다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부천시약사회 윤선희 회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약사사회 전반에 방문약료사업이 뿌리내리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약사들의 ‘참여의식’과 ‘실천의지’ 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선희 회장(부천시약사회)
윤선희 회장(부천시약사회)

≫ 방문약료의 기본 전제는 ‘국민과 함께’

방문약료는 약사 직능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이벤트인 만큼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약사회가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표방하고 약사들의 높은 사회 참여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식이 없으면 약사사회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을 약사회 리더들이 반드시 가져야 한다.

부천시약사회의 방문약료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마음가짐의 토대가 오랫동안 다져져 있었기 때문이다.

≫ 경험이 최고의 스승, “시작이 반”

약사회는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사회참여의식’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회원들의 사회참여의식이 고취되고 인력풀이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인력이 조금이라도 확보됐다면 약사회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시범사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 10명의 어르신이라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시민사회에 얼마든지 홍보가 가능하고 케어를 받은 어르신들이 홍보대사가 된다. 그러면 지역사회에 약사회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전파되고 시나 보건소 등이 약사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선도도시가 그동안 밟아왔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된다.

≫ ‘노인약료전문가과정’, 방문약료 내실화 핵심 키

노인약물은 약사들이 전문 지식을 갖추고 내공을 쌓는다면 주도권을 쥐고 얼마든지 의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야다. 중복약에 대해 의사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약사들이 충분히 케어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이 방문약료 약사 인증제도에 필수가 될 것이다.

현재 일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을 준비 중이다. 교육을 이수한 회원에게는 방문약료 약사 자격증을 부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2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자격을 주어졌지만 이를 보다 더 전문화하고 세밀화된 커리큘럼으로 정비해 참여 약사들이 학술적으로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경기도약사회에서도 방문약료를 위한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을 준비 중에 있다.

노인 환자를 어떻게 케어할 것인가는 약사사회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화두가 됐다. 약사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교육 수료증이 학술적으로 충분히 무장돼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 약사의 직업관도 바꾸는 ‘방문약료’

방문약료는 대상자뿐만 아니라 참여 약사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실제로 좋은 사례가 하나 있다.

방문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을 한 담당 약사에게 술에 잔뜩 취해 횡설수설 한 간 경화 어르신이 있었다. 당연히 담당 약사가 크게 당황했고 방문하길 꺼려했다. 방문간호팀에 어르신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그럴 때가 있고 안 그럴 때 있다고 하더라. 대상자를 바꾸기에는 시기가 애매해서 일단은 부딪쳐 보자고 담당 약사를 설득했다.

결국 해당 약사가 1차 방문을 나갔고 예상대로 그 어르신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그래도 방문약사는 주거 환경 변화의 필요성과 복용하는 약에 대한 관리법을 꿋꿋이 설명했다고 한다. 큰 기대없이 마친 첫 상담 이후 놀랍게도 2차 방문 때 대상자에게서 큰 변화가 있었다. 어르신은 술도 먹지 않고 집과 약도 깨끗이 정리해 놓고 교육에 열심히 참여했다.

어르신이 인생의 관점을 바꿨다는 사실에 담당 약사가 너무 뭉클해 했다. 특히 음지에 계신 많은 어르신들이 약사들의 방문으로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 약사로서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직업관을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방문약료의 최대 매력이자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방문약료 성과 극대화 위해선 ‘상담 노하우’ 중요

방문약료는 노하우와 연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하신 약사들의 연륜이 방문약료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때문에 방문약료사업은 면허를 사용하지 않은 노년의 약사들이 필요하고 반길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에 자기 직업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봉사활동이다.

얼마 전에 동문회에 가서도 노인약료전문가과정을 할 예정이니 적극 참여해 달라고 선배 약사님들에게 부탁을 드렸다. 쉬는 시간에 조금 짬 내서 봉사하고 돈도 벌고 약사 직능감도 늦추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드렸다(웃음). 제도화 되도록 노력할 테니 우선 학술적으로 무장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겠다면서 많이 격려를 해 주셨다.

≫ 방문팀 조합, ‘1약사-1업무보조원’이 이상적

방문팀은 1약사-1업무보조원이 효율적이다. 두 명의 약사가 갈 경우 너무 많은 어르신을 담당해야 해 업무 부담이 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의 건강리더나 생활관리사가 약사와 결합해서 2인 1조로 활동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약사가 방문약료 활동을 하고 나면 후속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그럴 때 어르신을 담당하고 있는 생활관리사가 약사의 파트너로 가게 되면 효율적일 것 같다. 식단조절, 반찬팀, 도시재생팀과 연계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대한약사회, 방문약료 '컨트롤타워' 역할해야

대한약사회에 방문약료사업 매뉴얼 제작 및 정보전달시스템 구축을 건의했다. 현재 산발적으로 알음알음 자료를 요청하거나 강의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한계가 있다.

방문약료가 커뮤니티케어에 정착하고 지역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전국 시·도약사회에 효율적으로 매뉴얼을 전파하고 성과를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구축된다면 사업이 활성화되는데 크게 도움될 것이다.

약사회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담당자를 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방문약료나 커뮤니티케어 자료를 원하는 지역 약사회가 바로 확인하고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부천시약사회는 기존 데이터는 물론 앞으로 축적되는 자료도 바로 업로드 될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할 생각이다.

≫ 방문약료, 약사 직능의 미래될 것

방문약료가 약사직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래에 없어질 직업으로 약사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방문약료가 새로운 직역을 탄생시키는 마중물이 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케어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아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공고히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한 명의 인간이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 최소한의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방문약료의 핵심이다. 따라서 약사사회에 이러한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수의 사람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신 무장을 하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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