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정신 질환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희석되면서 관련 치료제에 특화된 환인제약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환인제약이 발표한 2018년 영업 잠정 실적 공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1,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479억원, 영업이익은 7.78% 감소한 273억원(2017년 296억원), 당기순이익은 20.81% 감소한 215억원(2017년 2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경우 실적이 훼손된 듯 보이지만 지난 5년간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환인제약은 2014년 19.9%, 2015년 17.5% 2016년 15.3%, 2017년 20%, 2018년 17.7%로 연평균 18%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환인제약은 4,500억원 규모의 국내 정신질환치료제 시장에서 25.4%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정신신경용제 비중은 80%에 육박하며 순환계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해열소염진통제 등이 20%대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정신보건법)이 개정되고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정신질환치료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환인제약이 향후 7~10%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개정된 정신보건법에서 ‘독립적 일상생활을 하는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경증 질환은 일반 질환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기록이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정신과 치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177만명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우울증이 51만1,0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불안장애 35만799명, 불면증 13만1,5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환인제약은 재무구조도 타 중소제약사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 현금성 자산만 약 8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다만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9%인데 반해 환인제약은 R&D 비용이 크지 않은 제네릭 위주의 제품 개발로 R&D 비중이 5.8%(2017년 기준)에 불과한 점은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신질환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타 분야에 비해 제네릭 경쟁이 심하지 않은 만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 움직임에 환인제약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나 R&D 투자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제네릭 위주의 매출 구조로 인해 최근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 움직임이나 약가인하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향후 신약 및 개량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 역량을 제고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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