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명의 만성질환 환자를 여러 진료과가 함께 진료하는 협진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당뇨병 합병증과 연관이 있는 진료과들의 당뇨병 치료제 처방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팜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진료과별 당뇨병 치료제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한 진료과는 내과였다. 내과는 전년(6416억원) 대비 9% 증가한 70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약 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출처=유비스트 데이터
자료 출처=유비스트 데이터

이어 의원 1106억원(전년 1039억원), 가정의학과 360억원(336억원), 신경과 137억원(131억원), 외과 90억원(89억원), 소아청소년과 33억원(31억원), 정형외과 32억원(36억원), 신경외과 28억원(22억원) 등 당뇨관리나 합병증과 관련이 있는 진료과들이 의미있는 처방액을 기록했으며 대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협진 시스템 구축 여력이 있는 종합병원 이상에서의 당뇨병 치료제 처방액은 전년(154억원) 대비 22% 증가한 188억원으로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것.

당뇨병은 합병증이 생기게 되면 여러 장기를 침범하기 때문에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지만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 급여 기준이 미비, 당뇨 환자들이 협진 시스템의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협진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학제적 접근이 활성화 될 경우 당뇨병 합병증 환자들이 많이 찾는 종합병원 이상에서의 당뇨병 치료제 처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인 것.

실제로 올해부터 고도비만과 당뇨병 치료를 위한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됨에 따라 병증을 확실히 개선하기 위해 외과, 가정의학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을 한 팀으로 꾸려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종합병원들이 늘고 있다.

또 지난해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는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가 합병증 관련 검사를 하지 않아 합병증이 늘고 건강보험 재정까지 새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개선해 보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내과를 방문하는 당뇨, 고혈압 환자에게 안과 관련 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안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권고하고 반대로 안과를 찾은 만성질환자에게 안과적 합병증이 발견되면 즉시 내과 진료를 권고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

그동안 1차 의료기관 사이에서는 없었던 협진의 개념을 두 단체가 처음으로 도입한 것인 만큼 본래 계획대로 진행만 된다면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1차 의료기관 간 진료의뢰에 대한 수가 신설도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의 한 종합병원 약제부 관계자은 “당뇨를 동반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보통 질환 마다 진료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진료 시간을 별도로 내야하고 진료과 마다 진료비를 따로 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진료과들이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활성화 시킨다면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과 진료 편의성 증대는 물론 건보재정 건전화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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