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방형제제의 안전성 경고 이후 경쟁품목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28일 유비스트 일반의약품(UBIST OTC)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두통약 시장의 최근 3년간(2015년 4분기~2018년 3분기) 상위 7개 품목에 대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체 시장 규모는 총 23% 증가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출처=유비스트 OTC 데이터
자료출처=유비스트 OTC 데이터

이처럼 국내 두통약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서방형제제의 판매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017년 4분기 42억원에 달했던 한국얀센 타이레놀이알서방정 시장 규모는 1년여만인 2018년 3분기엔 26억원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 3년간(4Q15~3Q18) 타이레놀이알서방정 매출은 2017년 4분기 42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8년 들어 3분기까지 각각 36억원, 27억원, 26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1분기 공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제제 안전성 경고 서한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

타이레놀 서방형제제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두통약 시장에도 본격적인 자리 이동이 감지됐다.

대표 두통약 6개 품목의 연매출(4Q17~3Q18) 추이를 보면 삼진제약 게보린이 전년대비(134억원) 4% 증가한 140억원으로 타이레놀서방정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반면 타이레놀서방정은 130억원으로 6개 품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137억원) 6% 줄었다. 다만 이 기간 형제약 격인 타이레놀의 판매고가 14% 증가하면서 서방형제제의 매출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서방형제제의 매출 하락에 따른 경쟁품목들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 대웅제약 이지엔6이브는 매출이 전년대비(46억원) 38%나 큰 폭 상승한 63억원 기록,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이지엔6프로도 68억원으로 8% 증가율을 보였다. 이지엔6 시리즈는 경쟁약품 대비 탁월한 마진율을 무기로 서방형제제의 매출 공백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TV광고 등을 통해 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효능 및 안전성의 변화가 매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근 들어 진통제 라인업을 강화한 일부 약들이 통증별로 맞춤형 공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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