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 규모에 달했다. DPP-4 억제제가 과반을 차지한 국내 시장은 SGLT-2 억제제가 시장 잠식을 가속화 한 가운데  LG화학, 한독, 중외,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2018년도 당뇨병 치료제의 국내 처방조제액을 분석한 결과 2017년 대비 8% 성장한 9,64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DPP-4 억제제는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SGLT-2 억제제는 40%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 DPP-4 복합제 주도, 경구용 혈당강하제가 전체 당뇨약의 87% 차지

치료제별로 보면 DPP-4 복합제가 3,176억원 규모로 33%를 점유했고 이어 1,845억원 규모의 DPP-4 단일제(19%점유), 인슐린주사제(1,035억원 10.7%), 설포닐우레아(819억원 8.5%), SGLT-2 억제제(649억원 6.7%), 이외 글리타존 계열 및 기타(2,120억원 22.1%) 순으로 총 9,645억원의 처방실적이 집계됐다.

 

성장 측면에서 DPP-4+비구아니드 계열 복합제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총 3,075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전년 대비 9% 성장됐다. 반면 DPP-4 억제제 계열의 단일제는 3% 성장에 머물면서 실적 둔화가 시작됐다. 또 SGLT-2i 단일제는 504억원의 실적으로 22% 성장했으며 SGLT-2+비구아니드계열 복합제는 145억원 판매로 180% 급등하는 성장세를 연출했다. 이밖에 글리타존 계열은 7.7%, GLP-1 유사체는 83%의 매출이 증가했으나 설포닐우레아와 비구아니드 계열은 성장이 정체됐다.

≫ MSD, 매출 1위 기록···베링거인겔하임·LG화학 '맹추격'

인슐린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 처방실적의 기업별 순위와 성장률을 보면 전년대비 3.7% 성장한 한국MSD가 1,536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350억원(11.1%↑), LG화학 862억원(15.8%↑), 한독 635억원(10.7%↑), 아스트라제네카 627억원(18.1%↑), 한국다케다 548억원(6.6%↑), 한국노보노디스크 448억원(17.2%↑), 한국노바티스 441억원(5%↓), 사노피 418억원(3.9%↓), 한국릴리 342억원(25.8%↑), 대웅제약 320억원(0.5%↑), 종근당 268억원(5.9%↑), 부광약품 264억원 (0.1%↑), 동아에스티 181억원(7.2%↑), JW중외제약 133억원(24.7%↑)순으로 나타났다.

 

≫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추월로 인슐린 매출 1위 등극

인슐린 시장은 2017년 990억원에서 지난해 1,035억원으로 4%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노보노디스크 441억원, 사노피 414억원, 릴리 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8%, -2.6%, -6.2%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사노피는 노보노디스크에 왕좌를 내줬다.

이 같은 노보노디스크 성장 배경에는 출시 1년 만에 30억원의 실적을 올린 인슐린 복합제 ‘리조덱 플렉스터치주’와 40% 성장한 ‘트레시바 플렉스터치주’가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자리 이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DPP-4 억제제 ‘자누비아 패밀리’ 1,536억원 처방으로 1위 수성

현재 DPP-4 억제제 품목은 9개사가 5,000억원의 포화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으로 그동안 다국적사의 텃밭이었던 당뇨약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일단 품목별로는 MSD ‘자누비아 패밀리’가 총 1,536억원을 팔아 국내 당뇨약 시장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패밀리’(1,120억원), LG화학 ‘제미글로 패밀리’(856억원), 노바티스 ‘가브스 패밀리’(441억원), 다케다 ‘네시나 패밀리’(324억원), 한독 ‘테넬리아 패밀리’(298억원),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패밀리’(231억원), JW중외제약 ‘가드렛 패밀리’(121억원), 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9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는 자누비아와 트라젠타 패밀리가 각각 4%와 3% 성장에 머물렀으며 4위 가브스 패밀리는 –5% 역성장 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고성장 약진을 이뤄냈다. 3위를 기록한 LG화학의 제미글로 패밀리는 16% 성장했으며 한독 테넬리아 패밀리는 매출이 27% 증가했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 가드렛 패밀리는 28%, 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도 32% 급성장했다.

특히 LG화학 ‘제미메트’의 처방실적은 23% 성장한 549억원을 기록하면서  당뇨약 시장에서 매출 3위에 오르며 토종약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로써 3년 먼저 진출한 노바티스의 ‘가브스’를 여유있게 제치고 ‘트라젠타’와 함께 ‘자누메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떠오르게 됐다.

또 한독의 ‘테넬리아엠’도 36% 성장한 15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제약사 중 2위를 차지해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후발 주자인 JW중외제약과 동아에스티도 30% 내외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가드렛·가드메트’는 150억원, ‘슈가논·슈가메트’는 120억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 SGLT-2 억제제, 1년간 성장률 40% 달해

SGLT-2 억제제는 지난 1년간 성장률이 40%에 달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이뤄졌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직듀오’의 경우 138% 성장하며 총 12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 ‘포시가’도 275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패밀리’는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성장률이 80%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SGLT-2 억제제 계열의 ‘스테글라트로’를 국내 출시한 MSD는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종합병원과 개원가에 양사 영업인력을 모두 배치했다. 기존 '다국적사=종합병원' 영업전략을 탈피한 두 회사는 작년 2천만원의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글리타존 단일제 계열에서는 종근당의 ‘듀비에’가 8.4% 성장한 185억원을 올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다케다의 ‘엑토스’가 1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DPP-4 억제제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된 만큼 향후 국내 당뇨병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 된다”며 “빠르게 복합제로 시장이 넓혀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선전이 기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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