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br>[사진=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홈페이지 제공]
2019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사진=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홈페이지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행사인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최근 폐막했다. 전 세계 485개 기업이 발표에 나서고 9,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언급한 내용을 정리했다.

머크, ‘키트루다’ 시장 성장에 매출 확대 기대

가장 먼저 키트루다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나섰다. 지난해 유럽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규모가 3배 확대되고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들이 추가됨에 따라 일본 시장 매출 공략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키트루다의 매출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흑색종 환자에 대한 승인이 이뤄져 매출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키트루다 이외에도 렌비마(Lenvima) 및 린파자(Lynparza) 같은 항암제와 지난해 말 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2020년에 출시예정인 소아 6가 백신인 백셀리스(Vaxelis)와 같은 백신 포트폴리오의 성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 CAR-T 치료제 보급화에 ‘총력’

지난 2017년 전 세계 첫 CART-T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를 출시한 노바티스는 세포치료제가 갖고 있는 환자 맞춤형의 복잡한 제조공정, 낮은 수율과 고비용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세포 치료제 킴리아 생산을 위해 전세계 연구소 및 제조공장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가보건시스템을 위한 지속 가능하면서도 공정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인 아베시스(AveXis)를 87억 달러에 인수하고 해당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스파크 테라퓨틱스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룩스터나(Luxturna)의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화이자, M&A로 차기 ‘성장동력’ 확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의 특허만료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와 관련해 화이자는 현재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으며 미래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25개의 신약 승인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중 15개는 10억 달러의 연간매출을 기록할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향후 2~5년 동안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화이자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M&A를 여전히 고려 중으로 기존 R&D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2,3상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기업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테바, ‘아조비·오스테도·코팍손’ 약진으로 수익개선 시동

지난해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암울한 소식만을 내놓았던 테바는 올해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구조조정을 통해 3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으며 지난 9개월간 350억 달러의 부채를 276억 달러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수익개선과 관련해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현재 처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편두통 신약 아조비(Ajovy)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헌팅턴병 신약 오스테도(Austedo)의 약진과 더불어 제네릭 경쟁에도 불구하고 70%의 시장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는 코팍손(Copaxone)과 같은 주요 제네릭 매출품목들의 선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텍스, 2011년 이후 600% 성장세에 ‘주목’

베텍스는 2015년 낭성섬유증 치료제로 승인된 '오캄비(Orkambi)' 개발기업이자 지난해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카이트파마의 인수합병 성사전 길리어드의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는 생명공학기업이다.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낭성섬유증 분야 집중 및 기존 치료제를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기술 탐색, 초기 개발단계에 투입될 자산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임을 밝혔다.

버텍스는 2011년 이후 600%의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계획된대로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길리어드, 파이프라인 보강에 ‘인수합병’ 추진

지난해 말 로슈 출신의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를 차기 이사회 회장 겸 CEO로 임명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길리어드는 2018년은 비교적 힘든 한해였으나 2019년에는 큰 계획을 세웠다면서 3월에 신임대표가 합류하고 나면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주력 품목이었던 C형 간염 치료제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암, 염증질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의 치료영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위해 해당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 인수합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FDA의 승인을 획득한 에이즈 치료제 '빅타비(Biktarvy)'가 에이즈 치료제 역사상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발매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카이트 파마 인수를 통해 확보한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의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제네론, 아토피시장 확대로 ‘듀피젠트’ 매출성장 기대

리제네론은 주력 제품인 '아일리아(Eylea)'의 2018년 매출이 경쟁신약의 출시로 2017년에 비해 10%정도 증가한 40억 7,000달러에 그쳤지만, 아일리아의 적응증인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수 증가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매출동력인 아토피 및 천식 치료제인 듀피젠트(Dupixent)의 경우 비싼 약값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해 승인을 획득한 피부 편평세포암 관련 면역항암제 '리브타요(Libtayo)'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러간, 판매 노하우로 ‘보톡스’ 선두기업 자리매김

엘러간은 보톡스의 경쟁품목 출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매출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판매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두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으며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메디컬 에스테틱스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다양한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앨러간에겐 2019년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올해 저작근(Masseter)에 대한 보톡스의 작용효과를 평가하는 2b상과 3상임상을 각각 미국, 유럽과 아시아, 캐나다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BMS, 80조 빅딜 ‘세엘진’ 인수합병 시너지 기대

BMS는 740억 달러 빅딜을 성사시키며 올해 JP모건 컨퍼런스의 최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BMS는 세엘진 인수를 통해 향후 면역항암제와 희귀질환치료제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는 CAR-T 세포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의 특허만료로 매출급감 위기인 세엘진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지불했으며 세포치료제에 집중된 파이프라인 역시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하는 등 거래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BMS는 양사의 파이프라인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사의 합병절차가 완료됐을 때 3상 임상 프로그램은 10개로 증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고형암과 혈액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면역염증질환 분야 5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이오젠,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

희귀질환약 전문기업 바이오젠은 특정 개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보다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세계 최초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가 지난 1년간 1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전세계 30개국에서 건강보험 약가 합의에 도달한 만큼 세포 치료제를 포함하는 신약과의 경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의 신약 포트폴리오에는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회사는 지난 수 년간 라이센스 제휴를 통해 약 10여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 약물 파이프라인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릴리, 바이오기업 추가 인수합병 추진

최근 항암제 전문기업 록소 온콜로지를 80억 달러에 인수한 일라이 릴리는 TRK 표적항암제 '비트락비(Vitrakvi)'와 경구용 RET 저해제인 LOXO-292 등을 확보, 동종계열 신약(First-in-class) 혹은 동종계열 최고약물(Best-in-class)로 항암제 부문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록소와 바이엘이 공동개발한 바 있는 비트락비는 암 발생 부위와 관계없이 암환자의 종양에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FDA 사용허가를 받은 2번째 신약이다.

릴리는 올해 회사 매출이 4~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최대 관심분야인 암과 면역질환, 신경계 분야에서 인수합병 거래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할 계획이며 특히 항암제를 개발 중인 소규모 바이오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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