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약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 그리고 바이오 기업들의 개발비 문제로 회계 정당성을 의심받아 곤혹 속에 타격을 받았고 끊이지 않는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발목을 잡은 한해였다. 그렇지만 유한양행을 필두로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인트론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사의 대규모 기술수출 낭보가 쏟아졌고 바이오 기업들의 IPO 공개도 활발히 이뤄져 내년을 기약 할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본지는 2018년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핫 이슈 Big 5를 정리해 봤다.

 

≫ 다시 시작된 기술 수출 ‘불씨’

- 유한양행 제약업계 사상 단일 규모 최대 성과

- 올 대형 기술 수출 규모 4조2300만 달러 넘어

2015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공백기를 맞았지만 올 해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신약 기술수출로 3년 만에 큰 결실을 맺었고 크고 작은 기술 수출이 쏟아진 한해 였다.

연 초 들어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로 뉴로보파마슈티컬즈와 1억8000만달러(계약금 200만달러)의 기술수출 체결을 시작으로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1억5500만달러(1500만달러)를 사노피 파스퇴르와 계약했고 JW중외제약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4억200만달러(1700만달러)를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또 유한양행은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인 ‘레이저티닙’을 12억5500만달러(5000만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외도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먼디파마와 일본 진출을 위한 기술수출계약으로 5억9160만달러(2665만달러)를 성사시켰고 인트론바이오는 수퍼박테리아 신약을 로이반트사이언스와 6억6750만달러(1000만달러)에 성공시켜 대형 기술수출 체결 성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끝나지 않은 논란, 삼성·셀트리온 '분식회계'

- 삼바 검찰고발에 한 달 거래정지도…긴 소송전 ‘예고’

- 셀트리온 판권 매각익 처리···금감원 감리 착수

2018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 바이오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 셀트리온으로부터 시작된 개발비 자산화 문제는 업종 전반에 걸쳐 회계 불신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개발비 문제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테마 감리 10곳에 대해 단순 경고와 시정 요구로 끝났지만 삼성의 분식회계 문제는 당국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셀트리온은 판권 매각이익에 대한 영업이익 고의 회계처리 의혹으로 감리를 받게 돼 꺼지지 않는 불씨를 남겼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1월 2년여를 끌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 실질심사를 진행하며 지난달 14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지만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 11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19일 만에 재개됐다.

또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감리에 착수하면서 회계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지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판매권을 셀트리온에 파는 과정에서 218억원을 영업이익인 매출로 처리해 올 2분기 영업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은 영업외 수익으로 회계처리 해야 한다는 지적. 여기에 매출채권 증가에도 현금흐름은 악화돼 가공 매출 의혹도 받았다.

 

≫ 뿌리칠 수 없는 유혹 리베이트, 얼룩진 제약업계

- 중견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수사망' 확대 본격화

- 검찰 압수수색·국세청 세무조사 등 사정당국 전방위 압박

제약 업계가 리베이트 근절을 내걸며 CP강화와 부패방지시스템 ISO37001의 인증을 획득하는 등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했지만 약업계는 올 한 해도 리베이트 논란으로 얼룩졌다.

지난 3월 전국 병·의원 2000여 곳에 수입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P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은 이후 지난 9월에는 감사원이 리베이트 혐의 제약사 5곳을 식약처에 통보한 바 있다.

당시 지적된 불법 리베이트 규모는 270억 원대로 지난 18일 D제약이 그 중 100억 원대를 제공한 혐의로 식약처의 압수 수색을 받았고 나머지 제약사 4곳(J,B,H,I사)도 추가 조사 후 압수수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S제약이 국세청 세무조사로 197억 원의 세금 추징을 당하면서 정부의 강화된 세무조사 지침에 따른 본보기로, 업계 전반에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 들어 9월에 D제약이 정기세무조사를 받았으며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K제약의 경우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또 10월에는 K약품이 43억 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로 임직원 등이 입건됐다. 11월에는 A약품이 서부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 제약·바이오 13개사 IPO 성공으로 바이오벤처 최다 상장

- 13곳 자금조달···약 63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다

- 하나제약 1061억원···올 최대 공모금액

올해 13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스피 및 코스닥 입성에 성공해 역대 최고인 629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들 중 공모 금액은 하나제약이 가장 컸으며 1061억 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 원을 넘었다.

기업공개(IPO)는 지난 2월 12월 알리코제약을 시작으로 동구바이오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아이큐어,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 바이오솔루션, 하나제약, 엘앤씨바이오, 셀리버리, 파멥신,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3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하나제약은 코스피에 나머지는 코스닥으로 상장됐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바이오벤처도 2015년 10개, 2016년 9개, 2017년 5개에서 대폭 늘어났다.

2019년도에도 바이오 IPO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유전자가위 전문업체 툴젠과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 면역치료 백신 개발기업 셀리드, 당뇨병치료제 개발기업 노브메타파마 등 20여 곳의 제약·바이오사가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약·바이오 어닝 쇼크 잇따라···실적·수익성 저조

- 제약·바이오 3분기 성적표 ‘참혹’…영업손실기업 22%

- 매출 뒷걸음친 곳도 전체의 40%, 평균 3.9% 성장 머물러

제약업계가 R&D 투자 비중을 높인데 반해 내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어닝 쇼크가 이어졌다.

특히 올 3분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3.9% 성장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조사 대상기업의 75%가 감소하거나 적자인 상태로 확인돼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참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72개사 중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되거나 적자지속인 기업수는 16개사로 전체의 22%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수도 38개사로 53%나 됐다. 전체의 75% 수준인 54개사가 수익성 둔화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빅6 제약사의 매출 증가율은 평균 2.8%로 조사돼 전체 제약사의 평균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근당이 가장 높은 7%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녹십자는 –1.1%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매출상위 6개 제약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지만 이들 모두 R&D 투자비가 실적하락의 원인으로 작용 했다. 실제 6개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은 R&D 비용보다 적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제약사는 부광약품으로 98% 성장했다. 이어 파미셀 63%, 차바이오텍 36%, 녹십자셀 34%, 셀트리온헬스케어 25%, 알리코제약 24%, 휴메딕스 24%, 앱클론 23%로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성장한 제약사는 8곳이었다.

반면 매출이 뒷걸음질한 곳은 전체의 40%인 29곳이나 됐다. 에스티팜이 69% 급감했고 안트로젠 40%, 일성신약 27%, 삼성바이오로직스 20%, 휴젤 16% 순으로 성장에 타격을 입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제약사는 유한양행 99%, 우리들제약 93%, 휴젤 78%, 동구바이오제약 76%, 고려제약 68%, 일양약품 64%, 일동제약 63%, 명문제약 62% 순으로 급감해 수익성 악화의 부진을 겪었다.

한편 약업계에서는 상장 제약사들의 실적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는 만큼 향후 약가 인하 압력과 내수 부진에 대비해 R&D를 통한 파이프라인 강화와 건기식, 덴탈 분야 등 새로운 먹거리로 수익성 다변화, 수출 경쟁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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