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제약사 상당수가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천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고 있는 부광약품의 바이오벤처 직‧간접 투자 성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연구원 출신 유희원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2014년 매출액 대비 10% 미만이었던 R&D 투자액을 공격적으로 늘린 부광약품은 현재 약 20% 이상을 신약개발 및 바이오벤처 직간‧접 투자에 쏟아 붇고 있다.

부광약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해 직접 투자에 나섰고 최근 이들 바이오벤처가 성장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등,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국내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벤처 안트로젠과 미국 희귀의약품 개발 전문회사 에이서 테라퓨틱스가 부광약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트로젠 설립 초기 30만주를 15억원에 매입한 이후 160만171주(20.12%)까지 주식수를 늘렸던 부광약품은 올해 바이오주 열풍에 힘입어 안트로젠의 보유 지분 가치가 지난해 말 대비 약 70~80% 상승함에 따라 150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8월 2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40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하며 377억원을 현금화 했는데 총 보유지분의 25%만 처분하고도 투자금액 대비 무려 10배에 달하는 수익률(취득원가 38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릴리가 5억7500만달러(약 6124억원)로 인수한 오르카파마의 지분도 약 80만달러를 투자해 5.4%를 갖고 있는 부광약품은 계약성사금(업프론트)으로 약 60억원을 올해 회수할 예정이며 마일스톤이 진행되면 추가로 27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총 330억원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15~2016년 400만달러를 투자해 획득한 에이서 테라퓨틱스 보유 지분(13%)도 잠재 가치가 높다. 에이서 테라퓨틱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펙사 테라퓨틱스와 합병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7.3%(54만4572주)로 조정됐지만 장부가액(80억8000만원)은 취득원가 대비(약 45억9000만원) 약 2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테라퓨틱스의 단풍시럽뇨병 및 요소회로질환 신약 Acer-001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고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지분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직접투자 못지않게 간접투자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미국과 유럽의 신약개발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 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 TVM 라이프 사이언스 벤처스 VII에 11억2000만원을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총 113억1700만원까지 출자 금액을 늘렸다.

이 밖에도 2015년 메디카 제1호 사모펀드와 쿼드 DEFINITION 제7호 글로벌헬스케어 전문사모집합투자신탁에 각각 3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난 2014년 20%에 달하던 부광약품의 영업이익률이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영향으로 지난해 5%대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우려는 물론 주주들의 반발을 샀었지만 잇따른 투자 성과로 이런 부정적 기류를 모두 잠재웠다”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약사들은 부광약품의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 직‧간접 투자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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