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확고한 약가 인하정책 추진 의지가 빅파마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 사무총장이 메디케어 파트 B 의약품에 대한 할인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일부 빅파마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수십 억 달러의 메디케어(미국의료보험제도) 지출을 야기하는 수십개의 의약품이다. 이 리스트에는 로슈 리툭산(Rituxan), 암젠 뉴라스타(Neulasta) 등과 같은 빅파마 제품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트럼프 정부는 국제 가격 책정 지수를 사용해 파트 B 의약품 가격을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가격만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보건사회복지부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평균 국제 물가지수를 사용했을 경우 27개 의약품에서 8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미국 의약품 가격이 비교 국가보다 약 80% 더 비싸기 때문에 이 같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

트럼프 정부의 메디케어 비용 절감 의지는 곧 제약사의 손실과 맞닿아 있다.

만약 미국 정부가 2016년 평균 물가지수를 사용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약 45억 달러 규모의 메디케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반면 로슈의 리툭산은 10억 달러, 루센티스 8억5천2백만 달러, 암젠의 뉴라스타는 9억4천6백만 달러, 엑스지바 8억4천9백만 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리제네론의 아일리아의 경우 할인액이 8억9천2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인 로니 갈(Ronny Gal)은 “미국 보건사회복지부가 미국 의약품 가격을 약 30% 감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 계획이 실행되더라도 미국 의약품의 가격은 여전히 국제가격의 평균 대비 126%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부의 파트 B 의약품 가격 정책이 2020년 초부터 미국 내 절반에서 효력이 발생하며 향후 5년 동안 할인 혜택이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 2019년 의약품 재고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대통령 연설 직후 스티븐 우블(Stephen Ubl) 美제약협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접근성과 혁신을 거부하는 사회화된 의료시스템을 가진 타 국가의 가격 규제법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환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정부가 환자들의 요구를 내팽게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온라인 게시물에서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 혜택에 대한 변경은 없으며 단지 제약사로부터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코웬 워싱턴 리서치 그룹(Cowen Washington Research Group)의 릭 바이센슈타인(Rick Weissenstein) 의료 및 제약 관리 이사는 병원, 환자 단체 및 제약사들의 반대로 인해 미국 행정부의 공개 경쟁 입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파트 B 가격 책정 정책은 높은 의약품 가격을 공격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최근 계획이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가격 협상 및 의약품 경쟁을 촉진하고 낮은 소비자 가격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 환자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의약품 가격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는 메디케어 파트 B 계획을 통해 새로운 환자들에게 저비용 대체 약부터 시도할 수 있는 단계 치료법을 도입하고 제약사들과 가격을 협상할 계획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 보건사회복지부는 TV 광고를 통해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FDA는 이에 발맞춰 수많은 제네릭 의약품을 승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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