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제약사들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한양행 등 매출 상위권 대형제약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에 충격을 준 반면 중견제약사인 보령제약과 부광약품 등은 성장을 이뤄내 급변하는 환경 속에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약사들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영진약품 등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제약사별로 각각 22%~77%까지 급감했는데 유한양행 -77%, GC녹십자 -33%, 동아에스티 -49%, 한미약품 –23%로 감소했고 영진약품은 적자전환으로 영업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령제약은 매출이 1.2% 증가했고 부광약품은 99%로 배의 실적을 거뒀다. 또 영업이익은 각각 465%와 696%가 증가해 이익으로 발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내사중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부진한 실적. 회사는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이 0.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77%가 감소됐다고 밝혔는데 연결 영업이익은 겨우 2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약업계에 충격을 더했다.

유한양행의 이런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일반의약품(OTC)의 매출 급감과 수출 감소 그리고 연구개발(R&D) 비용의 증가가 꼽힌다. 실제 OTC부문 매출은 25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가 감소했고 수출 실적 역시 553억 원으로 9.6%가 감소했다. 덧붙여 R&D 비용도 298억 원으로 지난동기대비 55억 원이 증가했다.

이런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기대이하로 부진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 실제 10월에 분석된 증권사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삼성증권이 221억 원, 하나금융이 228억 원, 현대차증권이 별도기준 189억 원을 추정해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또 매출 역시 4천억 원이상 실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국 연결 매출액은 3,786억 원으로 집계돼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사실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추석 연휴와 R&D 투자증가로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었다. 실제 제약사 9월 원외처방액은 약 9,64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가 감소하는 등 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만큼 성장 둔화가 예측된 것.

반면 3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보령제약이 1.2%의 매출성장과 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유통 재고 조정과 도입신약의 광고 판촉비 증가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이 정상적으로 반전을 이루어 낸 것으로 내실을 도모한 결과다.

또 부광약품은 창립이후 지난 3분기 매출 763억 원과 영업이익 259억 원으로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400억 원 규모의 판권 양도와 안트로젠 주식 40만주를 매각하면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발생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는 R&D 투자와 영업 내실을 기하는 것이 지속되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제네릭 규제 움직임의 2중고를 헤쳐 나갈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잠정실적 공시이후 유한양행은 31일 오전 10시 기준 13%가 하락한 16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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