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졸업 후 제약사, 약국, 병원 등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최적의 길을 찾고 있는 예비 약사들에게 제약사가 실질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는 한국다케다제약 컨슈머헬스케어(CHC)사업부가 지난 7월부터 두 달여간 약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턴십 프로그램 현장을 찾아 강의 현장에서 진행된 약업계 선배들의 조언과 이를 바라본 약대생들의 실제 청강 소감을 들어봤다.

다케다는 CHC 인턴십에 내・외부 강사를 초빙해 예비 약사들이 궁금해 하는 실제 필드에서의 생활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국 디테일링 등 영업·마케팅 프로그램,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MBTI도 진행, 본격적인 사회 진출에 앞서 필요한 세부적인 정보도 제공했다. 이 같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매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다케다가 유일하다.

우선 한국다케다제약 김선혜 약사는 ‘약사로서 다양한 직능과 역할’에 대한 강의를 통해 예비 약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 약사는 약사가 된 계기부터 종합병원과 약국에서의 근무 경험, 체인약국 경영 그리고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MSL팀(Medical Science Liaison)에 입사해 CHC사업부에서 학술약사(Scientific Information Specialist)로 일하기까지 커리어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냈다.

특히 그는 다양한 형태의 커리어를 경험한 만큼 병원약사, 약국약사, 제약업계에서 일하는 약사들이 하는 업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각 직무들의 차이점, 개인별 성향에 따른 적합한 직무 등을 설명해 예비약사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한 약대생 인턴은 MSL 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MSL 일 자체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성적인 본인의 성격이 해당 업무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등 누구나 한번은 고민해 볼만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미 MSL팀에서 근무를 경험해본 김선혜 약사는 “성격이 내성적인 타입이라면 사실 개업약국이나 병원 내 약국 운영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으며 “공부하는 걸 좋아하면 병원 약사가 좋다”는 점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그는 “본인이 꼼꼼한 타입이면 제약사 안에서도 의학부 MI팀이 어울릴 수 있고 정보전달력이 뛰어나고 문헌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면 MSL팀에서 일하는 게 좋다”는 점도 조언했다.

다만 개인의 성향은 언제든 특정 계기로 인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본인에게 맞는 길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또 다른 약대생 인턴은 본격적으로 약사가 된 이후의 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약사의 입지가 그 만큼 좁아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당장의 진로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예비 약사의 현실적인 고민인 것.

이에 대해 김 약사는 약사의 주요 능력 중 하나에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언급하면서 “약사는 단순히 처방전대로 약을 주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복약지도를 함으로써 약제 간 충돌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것도 약사의 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즉 해당 업무의 경우 세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AI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만큼 약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에 임한다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약사 선배의 조언이었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과 약사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실제 예비 약사들에겐 최대 관심사인 만큼 인공지능으로 인해 과연 ‘약사’라는 직업에 위기가 찾아 올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 부천에서 365일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바른손약국 김유곤 약사가 또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2010년부터 햇수로 9년째 심야약국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알아야 할 약사의 ‘생존법’을 소개했다.

우선 위기 없이 제대로 된 약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것, 즉 사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는 의료 복지 활동을 통해 약사라는 직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약사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봉사, 독거 노인들을 위한 방문약료 활동 등을 예로 들며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심야약국 운영을 통해 지역 내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노인 인구 수가 점차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4차 산업 속에서 실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필드 약사가 들려준 현실적인 생존법인 것이다.

아울러 김유곤 약사는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동안 약국 홍보를 해주던 고객들로 인해 겪었던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하면서 예비 약사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줬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권미준 인턴은 “약국을 운영하는데 있어 매출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약사로서 사명감과 주체 의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인턴십에 참가하기 전에는 제약 관련 업무나 회사의 좋은 점만 부각시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강의를 통해 약대생들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다케다제약 CHC사업부 배연희 상무는 “약대생들이 한국다케다제약의 약국 디테일링 인턴십을 통해 제약회사 커머셜의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제품교육과 셀링스킬 교육도 받으면서 본인의 잠재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환자중심 철학을 미래의 약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약사의 역할과 진로 설계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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