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의 지분 100%를 1조 3,100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한 한국콜마가 21일 장 초반 전일대비 26% 넘게 급상승하면서 출발했지만 그 폭을 줄이면서 6.57% 상승으로 마감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역시 개장직후 전일대비 23% 넘게 급등했으나 결국 0.54% 상승 거래됐다.

이 같은 주가 등락 현상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상승 기대감과 재정적 자금 부담 우려가 공존하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M&A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적으로 인수 후 기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승자의 저주’를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는 인수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여부를 말하는데 여러 인수 후보자를 누르고 성공한 승자가 결국 M&A 이후 자금부담 등으로 실적이 저조하거나 자금 압박으로 유상증자 등을 실시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빗대는 의미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도 시너지 효과를 우선시 하면서도 재무적 부담감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한국콜마가 기존의 화장품 ODM 및 제약 CMO 사업중심에서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금번 인수가 수액제로 사업다각화, 전국 제약 유통망 확보, 신약 개발 가능성 등이 기대되어 재무 부담보다는 인수이후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도 “추가적인 재무적 리스크만 없다면 기존 사업의 펀더멘털 훼손 없이 현금 흐름 창출력이 뛰어난 신사업이 추가되는 딜이라서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매출 비중의 75%를 차지하는 화장품 부분이 중국의 한한령으로 고전하면서 작년 영업이익이 8.8%가 감소한 상황. 이로 인한 실적공시로 14일 주가는 9% 급락했다. 그러나 향후 합병을 통해 제약부문 매출이 7천억 원에서 1조 원을 바라보게 됐다.

따라서 이런 영업환경 속에 내용고형제, 연고제 중심의 콜마그룹 제약 CMO사업은 CJ헬스케어의 바이러스 백신과 수액제제, 항암제까지 아우르는 R&D(연구·개발) 포트폴리오 확보 및 컨디션, 헛개수 등 고마진 캐시카우의 합세로 인해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반면, 조달 자금의 이자 비용 등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SK증권 서영화 연구원은 코멘트를 통해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의 컨소시엄으로 휠라코리아가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던 방식의 인수금융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럴 경우, 한국콜마는 일정기간(휄라코리아의 경우 5년) 사모펀드에 확정 이자(휄라코리아의 경우 연 8%)를 지급하고 매년 사모펀드 지분을 매입해야 하므로 현재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요인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콜마 17년 3분기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금성자산 및 금융자산을 합쳐도 1,123억 원 규모다. 1조 3천억 원의 조달 방법으로 7천억 원은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2~4천억 원은 사모펀드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자비용만 최소 3백억 원에서 5백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DB금융투자 박현진 연구원은 “연간 이자비용이 최소 3백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순이익률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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