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CMO) 시장이 지속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CMO 분야는 크게 원료의약품(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API), 의약품 중간체(Intermediates), 완제의약품(Finished Dose Formulation) 제조, 포장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 대형 제약사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해 자사 품목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는데 유한양행은 유한화학, 종근당은 종근당바이오, 동아에스티는 에스티팜,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종근당은 종근당홀딩스 자회사 ‘경보제약’을 통해 추가로 신약 CMO 사업 진출 준비에 한창이고, 대웅바이오와 에스티팜은 CDMO(원료-의약품 수탁 개발제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웅은 선진 cGMP 기준에 맞춰 오송공장을 지난해 11월 준공했고, 에스티팜은 330억 원을 투자해 750kg급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 전용 제조공장을 증설 중으로,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국내 바이오 CMO 전문업체로 급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구바이오제약, 이니스트바이오 등 CMO에 특화된 중소·중견제약바이오기업에 이어 화장품 전문업체였던 한국콜마, 2015년 후발주자로 CMO사업에 뛰어든 SK바이오텍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콜마는 주사제 라인까지 신설하면서 제약 CMO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1999년 바이엘을 시작으로 노바티스, GSK, 릴리, 로슈,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공장을 매각, 철수하고 국내 제약사들에 위탁생산을 맡긴데 이어 제약사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본격화 됐다.

글로벌 CMO 시장도 2015년 726.7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1,08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국내외 CMO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서는 과당 경쟁으로 인해 향후 전체 CMO시장에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제제의 경우, 제약사들이 제조라인에 과잉투자해 CMO 단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일부 국내사들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CMO 시설을 구축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위탁을 맡기면서 많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CMO를 병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형 제약사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최첨단 설비를 갖춘 cGMP급 수준으로 공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향후 중소·중견 기업들은 경쟁에 밀려 수익 폭락 등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탁생산 수요하락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CMO붐’에 이끌려 목전의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 제품 라인업을 특화시키거나 신약개발 등을 통해 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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