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네릭들이 오리지널 매출을 능가하면서 제네릭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4일 본지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들의 최근 처방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품목들이 오리지널 품목의 처방액을 속속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꼽을 수 있는데 오리지널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한미약품 제네릭인 ‘팔팔’과 ‘구구’에 밀려난 지 오래다.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팔팔’은 132억6,0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구구’는 77억6,0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에는 시알리스 제네릭인 종근당 ‘센돔’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51억 원을 달성, 매출 상위 3위권 모두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차지가 됐다. 오리지널인 릴리 ‘시알리스’와 화이자 ‘비아그라’는 각각 45억6,000만 원과 44억6,000만원으로 이들 제네릭에 밀려났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GnRH(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 시장에서 제네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케다제약의 자궁내막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린(성분명 류프로렐린아세트산염)’도 올 상반기 대웅제약 ‘루피어’에 매출액 1위 자리를 내준 것.

‘루프린’ 계열은 1달, 3달, 6달 제형으로 각각 나눠져 있는데 대웅제약은 이 중 1달 제형만 출시해 같은 제형 내에서 오리지널을 제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리지널인 ‘루프린’은 지난해 상반기 192억 원, 올 상반기 197억 원으로 매출액이 비슷했지만, 제네릭 ‘루피어’는 지난해 194억 원에서 올 상반기 223억 원을 기록하며 오리지널 제품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시장성이 높은 한 달 제형만 발매해 암 환자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짰다”며 “여성과 소아 환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대웅제약의 제네릭 ‘글리아타민’도 오리지널을 넘어선 품목 중 하나. 올 상반기 오리지널인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219억 원, 제네릭 대웅제약 ‘글리아타민’은 2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의 이전 판권을 소유했던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리지널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는 개량신약도 있다. 오츠카제약의 항혈전제 오리지널 ‘프레탈’은 올 상반기 152억 원, 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인 ‘실로스탄CR’은 150억 원을 달성하며 오리지널을 바짝 추격, 하반기에는 오리지널을 역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제네릭들이 오리지널 품목들을 제친 기현상에 대해 업계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이 확보된 제네릭은 안전성은 물론, 약물경제학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cGMP급 생산시설에 적극 투자하면서 품질 신뢰도가 높아진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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