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가 최근 1년간 1,500억 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내성 문제를 개선한 일부 신약을 제외하면 올 들어 대부분의 처방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비스트 기준 2016년 3분기부터 2017년 2분기까지 최근 1년간 국내에서 사용된 표적항암제의 처방조제액을 분석한 결과, 집계된 11개 품목에 대한 총 처방액은 약 1,536억 원으로 조사됐다.

우선 국내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노바티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석권했다. 이 회사는 백혈병약 ‘글리벡(약 339억)’과 ‘타시그나(약 154억)’, 유방암약 ‘아피니토(약 141억)’와 ‘타이커브(약 66억)’ 등 4제품을 앞세워 최근 1년간 총 700억 원의 처방을 끌어모았다.

이 중 환자들의 호소로 급여정지 행정처분 대신 과징금 처분을 받은 글리벡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기능적 완치’ 가능성을 타진한 타시그나도 최근 WHO의 ‘필수의약품목록’에 등재돼 하반기 처방 시나리오를 밝게 했다. 반면 GSK 항암제 사업부 인수에 따라 획득한 타이커브는 지난 1년 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못했다.

또 1세대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와 로슈 ‘타쎄바’는 올해 들어 처방액이 각각 14%와 26% 감소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얻었다. 두 제품은 각각 최근 1년 간 294억 원과 128억 원의 처방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베링거인겔하임의 2세대 표적항암제인 ‘지오트립’은 내성발현 억제를 앞세워 최근 1년 동안 약 73억 원의 처방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견고했던 EGFR-TKI 2강 구도에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

이와 함께 올해 처방액이 소폭 증가한 화이자 ‘잴코리’의 경우, 이 약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타깃으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로슈 ‘알레센자’가 헤드 투 헤드 임상을 통해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최근에는 주요병원의 처방 루트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격전이 예상된다.

또 최근 의료계가 색전술에 대한 재논의에 들어가면서 관련 치료제 처방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간세포암 1차 치료제인 ‘넥사바’의 처방 상승이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들 표적항암제들을 시장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올 들어 총 처방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간 내성발현 문제와 면역항암제의 처방권 진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MSD ‘키트루다’와 BMS ‘옵디보’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반전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표적항암제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던 빅파마들이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기 위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거나 병용요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물론 아직까지 신약 후보물질 대다수는 여전히 표적치료제인 만큼 실제 면역항암제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포함된 총 11개 표적항암제에 대한 치료영역별 비중을 보면 비소세포폐암 4개, 만성골수성백혈병 3개, 유방암 2개, 간세포와 신세포가 각각 1개 제품을 차지했으며 기업별로는 노바티스(4개), 화이자(2개), 로슈, BMS, 베링거인겔하임,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등이 각각 1개 제품씩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