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너도 나도 B2B 온라인몰 운영에 동참하면서 오프라인 영역에서 영업이 축소되는 등 MR들이 설 곳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더샵’과 한미약품의 ‘온라인팜’에 이어 일부 제약사의 내년 상반기 중 의약품 온라인몰 오픈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제약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수십 수백여 명의 영업사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몰이 활성화되면서 연말마다 매출 실적을 맞추기 위한 밀어 넣기 영업도 많이 사라졌고, 몇 달씩 걸리는 대금 결제기일에 시달리지 않아도 돼 제약사 차원에서는 자금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김영란법으로 병원이나 약국 방문마저 쉽지 않아 온라인몰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에는 약국에 선납·선출이 다반사였는데, 온라인몰을 활용하면 약국 폐업이나 부도 발생 시 부실채권이 발생할 리스크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모 제약사의 경우, 영업사원별로 한 약국에 월 5회 가량 방문하던 것이 온라인몰 운영으로 결제 등의 업무가 사라지면서 월 1회 정도로 축소됐다. 약국 관리차원의 방문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사들의 영업사원 공채가 거의 없다”며 “온라인몰을 통한 약국 수요가 많다보니 드링크나 건강기능성식품, 일반의약품 영업사원부터 회사에서 내쳐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노동조합에서 한 목소리를 내며 대응하지만 국내 제약사는 그것마저 사실상 힘들다”며 “회사에 충성해 온 인력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보상이나 다른 직책에 대한 고려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사 외에도 팜스넷과 유팜몰, 데일리몰 등 약사와 중소기업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몰도 점차 시장이 확대돼 약국 영업을 전담하는 MR들의 자리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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