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제들이 보험급여 등재 및 확대로 올해 핑크빛 서막을 열며 원외처방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C형 간염 치료제인 ‘소발디‧하보니‧다클린자’가 올 상반기 원외처방실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BMS의 다클린자는 192억여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처방약 상위 28위권에 등극,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으며, 길리어드의 소발디는 101억 원, 하보니는 34억 원대 처방실적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소발디(성분명 소보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의 경우, 지난해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12주 기준으로 각각 3,800만 원과 4,6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약값으로 인해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역전의 기회를 맞은 것은 지난 5월,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 현재 소발디는 유전자 1b형을 제외한 1형 환자와 이전치료 경험이 없는 유전자 2형 환자에, 하보니는 이전 치료경험이 없거나 있는 유전자 1b형을 제외한 1형 환자에게 12주 요법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또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는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 프리 국내 최초의 C형 간염 경구용 치료제. 지난해 4월 대상성 간질환을 지닌 성인 환자들 중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 간염의 치료요법으로 허가받은 후 4개월 만에 유전자 1b형에 대한 ‘다클린자+순베프라(닥순요법)’ 병용요법이 보험급여를 획득했다. 그동안 유전자 1b형에만 급여가 적용되면서 반쪽짜리 치료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음에도 C형 간염 치료제 중에서 가장 많은 처방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 C형 간염 치료제의 본격적인 활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부가 8월부터 세 개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 인하 및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자 부담감은 줄어들고 접근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복지부는 오는 1일부터 하보니정은 35만7142원에서 5만9522원(16.6%) 인하한 29만7620원, 소바디정은 27만656원에서 1만3533원(5%) 인하한 25만7123원, 다클린자정60mg은 4만1114원에서 411원(1%) 인하해 4만703원에 공급토록 했다.

이와 함께 소발디와 하보니는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 환자 중에서 다클린자정과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어)캡슐을 병용 투여할 수 없는 경우에도 급여를 확대·적용키로 했으며, 소발디는 1b형을 제외한 1형 만성 C형간염 환자와 성인의 유전자형 3, 4형 환자도 추가로 급여적용 대상에 들어갔다. 다클린자는 소발디와 병용해 성인의 유전자형 1b형 환자 중 단순요법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와 1b형을 제외한 1형 만성 C형 간염 환자, 성인의 유전자형 3형 환자에게도 급여 인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급여 인하 및 확대 적용으로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내달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맞을 전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그동안 1형 환자여도 비대상성 간 경변 동반 시에는 완치율이 많이 떨어져 큰 역할은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약제들과 인터페론프리 시대가 왔다”며 “다클린자와 소발디 병용요법은 전 세계적으로도 치료형태가 적고 보험급여가 안 돼 비용 부담이 컸는데, 이번 급여인정으로 인해 C형 간염 치료의 폭이 더욱 넓어져 C형 간염 치료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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