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주들의 변동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면서 제약주에 관심을 가졌던 일반투자자들은 물론 우리사주를 소유한 제약사 직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연일 지속되던 상승세로 지난 7월 29일, 연초 대비 494.12%의 상승률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우리사주 조합은 지난 6월 30일을 기준으로 6만8,210주의 회사주식을 소유했다.

작년말 기준 19만5,130주를 보유하고 있던 때와 비교해 12만6,920주가 개인주식계좌로 전환 및 차익실현 된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20만주를 배정한 바 있다. 당시 발행가는 9만4,600원.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6월 12일 51만4,000원의 고점을 형성한 것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을 한 직원들은 크게는 400%가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29일 상장된 경보제약은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에 모집주식 중 47만8,138주(전체 주식의 20%)를 우선 배정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1만5,000원의 두 배가 넘는 3만8,500원의 고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보였지만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9월 10일 1만7,800원의 종가를 형성했다.

우리사주는 1년간 한국증권금융에 의무 예탁하는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야 매도할 수 있다. 상장 3개월여가 지난 현재 경보제약의 주가는 공모가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보호예수기간이 지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우리사주와 관련해서 직원들이 소위 ‘웃다가 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동화약품이 지난 6월 12일 5만3,500주를 장외처분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 했고, JW중외그룹이 지난 7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18만7,850주를 1인당 100주씩 나눠주기 위해 처분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제약주들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일부 제약사의 경우,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들도 연출됐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사주를 싼값에 사들인 직원들에 비해 우리사주를 받지 않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빚까지 얻어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이 수억 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무성한 적도 있었다”며 “직원들이 일을 손에 잡지 못하고 주식 시세판만 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회사가 종업원에게 자사 주식을 취득·보유하게 하는 ‘우리사주제도’를 위한 단체로, 이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회사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에 회사는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많이 보유할수록 경영권 방어는 물론 유동성과 관련해선 주가방어의 효과도 있다.

또한 직원들 입장에선 회사의 경영과 이익 분배에 참여하게 돼 사기가 고취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의 주주로서 성과를 공유할 수 있고, 당장의 차익 실현보다는 회사와 동고동락한다는 인식 차원에서 우리사주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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